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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예술품의 산실 – 만수대창작사

금삿갓 평양 방문기

by 금삿갓

우리 일행은 다음 장소인 만수대창작사로 갔다. 만수대창작사는 우리의 숙소인 보통강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평천구역의 안산거리에 소재한다. 이곳은 수십 명의 인민 예술가, 공훈 예술가 및 많은 발전 잠재력을 가진 많은 중년 및 청년 창작자를 포함하여 약 2,000명 이상의 예술 전문가가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북측 최고의 화가, 서예가, 도예가 등의 예술가들이 작업을 하는 곳이며, 그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기도 하는 곳이다. 12만㎡의 부지에 기념비 예술·회화 예술·공예 예술을 창조한 10여 개의 창작단, 여러 조각단과 제작단, 그리고 작품을 보존·보급하는 부서를 두고 있다. 이 창작사 공훈 예술가들이 천리마 동상, 만수대 기념비, 삼지연 기념비, 무산지구 전투승리기념탑, 주체사상탑, 개선문, 서해수문 기념비, 혁명열사릉 등 기념비적 창조물을 설계·건립했고,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모란봉극장 개축공사 등 기념비적 업적을 남겼다고 했다.

<만수대창작사>
<만수대창작사 전시실>
<북한 여자 유도 선수 승리 모습>
<한국화 : 화조도>


이 창작사의 건물에는 다양한 예술 작품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는데, 북한 예술가가 아닌 중국 예술가의 작품도 있다고 한다. 장조화(蒋兆和)·하공덕(何孔德)·오필단(伍必端) 등 중국 화가들이 6·25 사변 때 종군 화가로 참여하여 그린 작품들이라고 한다. 그들 나름대로 조중(朝中) 동맹을 강조하는 것이라 보인다. 이들은 국내 활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외화 벌이를 위해서 예술가들을 해외에 파견하여 예술품을 제작해 주고 대가를 받는 활동도 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이 당도하여 그들의 제작 활동도 둘러보고, 전시된 작품들도 들러 보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북측의 체제 선전에 예술이 동원된 것 같지는 않았다. 미술작품이나 도예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고, 예술가들도 열심히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체제 선전용 작품은 별로 보이지 않고 순수 예술 분야 작품들 위주가 많았다. 견습생인지 젊은 학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늙은 예술가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도 보였다.

<약간 체제 선전성 예술품>
<금수강산 그림 앞에서>


북측의 예술가들은 예술작품의 수준과 당의 공헌도 등을 따져서 칭호를 수여하는데, 계관예술가, 공훈예술가, 인민예술가로 구분된다. 대부분 6-70대 이상의 원로들이었다. 미술품의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게 판매되고 있고, 작품은 동양화, 서양화, 서예, 도자기, 수예, 조각 등 다양했다. 중국과 정식 수교가 되지 않았을 무렵 중국의 서화나 골동품 또는 북한의 서화나 도자기 등이 암거래 보따리 상인들에 의해 밀거래된 경우가 많았다고 들었다. 여기 창작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미술 작품들의 가격이 우리나라 미술품의 가격과 비교하여 엄청나게 저렴했다. 물론 그림이나 예술에 문외한(門外漢)인 금삿갓의 눈으로 보는 수준이 별로지만 북측에서 공훈 예술가급의 작가들이 창작한 수준이면 나름 수준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그러나 이들의 작품은 남한 미술계에서는 거래나 가격 형성이 되지 않으니 투자 목적으로 섣불리 구매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일행들에게 일러두었다. 단순히 집에서 걸어놓고 소장의 목적이라면야 개인의 취향이니 무방할 것이었다.

<금수강산 그림>
<만수대창작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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