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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거리 모습

금삿갓 평양 방문기

by 금삿갓

당시 평양의 고요히 잠자는 도시 같은 느낌이었다. 더구나 밤이 되면 그야말로 어둠의 도시로 변한다. 우리가 묵은 보통강 호텔의 방에서 밤에 시내를 둘러보면 불빛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호텔이라서 24시간 전기가 공급되는 모양이다. 그래도 밤 10시가 되면 TV방송은 끊긴다. 주말에만 TV방송은 밤 12시까지 연장된다. 그러니까 시내의 거리를 다녀보아도 신호등이 없다. 교차로에는 수신호를 하는 여자 신호원이 사거리 중앙 신호대 위에서 열심히 호루라기를 불면서 교통신호를 한다. 그나마 다니는 차도 그리 많지 않으니 바쁜 상황은 아니다. 유경(柳京) 호텔만이 평양의 랜드마크 흉물로 버티고 있어서 방향탑 구실을 하는 것이다. 보통강 호텔 옆으로 강물이 연못처럼 흐르지 않고 고여 있는 듯해서 평양의 선남선녀들이 보트놀이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주변에는 오래된 아파트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줄지어 있었다. 물론 3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도 가끔 있는데, 지은 지 한참 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표면 도색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우중충한 시멘트 색깔 그대로 버티고 있어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이다.


<평양거리 교통신호수>

거리에 자동차는 별로 다니지 않는데, 가끔 노동당 고위 간부들의 차량인지 몰라도 고급 승용차가 지나가곤 했다. 만경대와 대성산을 노가는 이층짜리 시내버스가 지나가는 모습도 보인다. 우리나라의 60년에 있던 도로 위를 달리는 전차도 간혹 보였다. 이것은 아마 지하철 건설이 곤란한 곳을 연결하는 대체 교통수단인가 보다. 물론 평양의 지하철은 우리나라 지하철 보다 1년 일찍 개통하였고, 지하철의 깊이도 지하 100m 정도 깊이로 뚫어서 건설하였다.

<평양 2층 시내버스>
<평양 궤도 전철 모습>
<지하철 개선문역>
<개선문 지구 거리 모습>
<보통강 호텔에서 본 유경호텔>
<금수산 태양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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