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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昭君怨 其三(소군원 기삼) / 왕소군의 원망 3

금삿갓 漢詩工夫(250511)

by 금삿갓

昭君怨 其三(소군원 기삼) / 왕소군의 원망 3

- 東⽅虬(동방규)


掩淚辭丹鳳

엄루사단봉

●●○○●

눈물을 가리고서 단봉(궁궐)을 하직하고


含悲向⽩⿓

함비향백룡

○○●●◎

슬픔을 머금고서 백룡퇴로 향한다네.


單于浪驚喜

○○●○●

선우(오랑캐 왕)가 방자스레 놀라며 기뻐하나


無復舊時容

무부구시용

○●●○◎

다시는 옛 시절의 모습이 없을진저.

* 丹鳳(단봉) : 붉은 봉황, 궁궐을 달리 이르는 말. 임금의 조서를 달리 이르는 말.

* ⽩⿓(백룡) : 흰색 용으로서 천제(天帝)의 사자(使者). 여기서는 백룡퇴를 말한다.


昭君(소군)이 掩⾯落淚(엄면낙루)하여 ⼀別漢之丹鳳闕(일별한지단봉궐)하고 割膓傷悲(할장상비)하여 ⽅向胡之⽩⿓堆(방향호지백룡퇴)하니 故國之思(고국지사)와 異域之愁(이역지수)가 當何如哉(당하여재)아.

왕소군이 흐르는 눈물의 낯을 가리고, 한나라의 붉은 궁궐을 한번 이별하니, 창자를 끊고 아픈 슬픔으로 바야흐로 흉노의 백룡퇴를 향하니, 고국의 생각과 이역딸의 근심이 마땅히 어떠하겠는가.

容貌憔悴(용모초췌)하고 姿⾊枯凋(자색고조)하니 蠢彼單于(준피선우)가 得其漢國之美⾊(득기한국지미색)하여 雖甚驚喜(수심경희)나 然今⽇(연금일)에 ⾄(지)하여 舊顔(구액)을 不可復⾒也(불가부견야)라.

용모가 초췌하고 자색이 시들어 마르니, 불손한 저 선우(單于)가 한나라의 미색을 얻어 비록 놀라고 기뻐하나, 그러나 오늘에 이르러 옛 얼굴을 다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 東⽅虬(동방규) : 당나라 사관이며 시인, 당나라 무후 당시에 좌사로 임명되었고, 그때 시를 잘 썼다. 동방규는 종종 자신이 백 년 후에 서문표와 맞설 수 있다고 말했다. 진자앙의 <기동방좌사수죽편서>에서 동방규의 <고동편>은 “기개가 당당하고 음운이 갑자기 꺾인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고동편>은 실전되었다. 동방규의 남은 시 4수는 <춘설>과 <소군원> 3수이다. <전당문>에는 동방규의 <자벌레부(尺蠖賦)> 등 세 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원화성찬(元和姓纂)』과 『구당서·송지문전(旧唐书·宋之问传)』에는 동방규(東方虬)의 사적이 기록되어 있다. 무후가 낙남 용문을 여행할 때, 문관을 따라 시를 짓도록 명했는데, 동방규가 가장 먼저 완성하였고, 무후는 그에게 금포를 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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