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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吟重五佳節(음중오가절) / 단오절을 읊다.

금삿갓의 漢詩自吟(250526)

by 금삿갓

吟重五佳節(음중오가절) / 단오절을 읊다.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天中節際巨楡靑

천중절제거유청

○○●●●○◎

천중절 즈음 큰 느릅나무 푸르니


老少同和設宴汀

노소동화설연정

●●○○●●◎

노소가 화목하게 물가에 잔치 벌였네.


善女鞦韆裙比艶

선녀추천군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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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여인들 그네 뛰며 치마 예쁨 견주고


豪男角戲體揚寧

호남각희체양녕

○○●●●○◎

호탕한 사내들 씨름하며 몸 건강 날리네.

菖蒲洗髮從佳俗

창포세발종가속

○○●●○○●

창포물에 머리 감아 좋은 풍속을 따르고


蓬艾懸門逐惡靈

봉애현문축악령

○●○○●●◎

꺽어 문에 달아 악령을 쫓아내네.


莫投江河魚餌餠

막투강하어이병

●●○○○●●

강물에 고기 떡밥 던지지 말게나


屈原已去我還醒

굴원이거아환성

●○●●●○◎

굴원은 이미 가고 나는 도리어 깨었으니.

중오절(重五節)이란 5가 거듭되는 5월 5일, 즉 양기가 가득한 가절(佳節)이다. 단오는 천중절(天中節)·단양(端陽)이라고도 하며, 수릿날(戌衣日·水瀨日)로도 불린다. 예부터 설·한가위와 더불어 3대 명절에 속했다. 필자 금삿갓의 어릴 때 시골에서는 단옷날이면 풍성한 마을 잔치가 베풀어졌다. 동네 들어오는 어귀에 커다란 느티나무가 두 그루 있는데 거기에 동네 어른들이 전날에 밧줄을 꼬아서 그네를 설치하였다. 나무 그늘 옆의 강변에는 모래사장이 있었다. 그래서 단옷날이면 남녀노소 모두 모여, 맛있는 떡과 부침개, 술 등을 준비해 와 하루를 즐긴다. 여자들은 그네를 타고, 남자들은 씨름대회를 해서 송아지 한 마리의 상품을 두고 겨룬다. 그네도 누가 더 멀리 높이 타는지 겨루기 위해 그네 발돋움 밑에 길이 표시를 한 놋줄을 매달아서 우승자를 가린다. 중국에서는 굴원(屈原)이 멱라수(汨羅水)에 투신을 했기 때문에 물고기들이 굴원의 시신을 훼손하지 말라고, 강물에 떡을 던지는 풍습이 전해 온다. 옛 추억을 생각하면 읊어 보았다.

이 시의 제1구의 2번 자인 중(中)이 평성(平聲)이라서 평기식(平起式) 칠언율시(七言律詩)이다. 압운(押韻)은 ◎표시가 된 청(靑), 정(汀), 녕(寧), 령(靈), 성(醒)이고 청운목(靑韻目)이다. 제6구의 1번 자와 제8구의 1번 자의 평측을 변화시켰고, 나머지는 평측(平仄)의 전범을 지켰고, 각 구(句)의 이사부동(二四不同)·이륙동(二六同) 조건을 잘 충족하였다. 어려운 시어는 다음과 같다. 추천(鞦韆)은 그네이다. 각희(角戲)는 씨름을 말한다. 봉애(蓬艾)는 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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