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린이 측천무후(則天武后) 시절을 맞아 슬프게도 쓰임을 당하지 못한 까닭으로 이 시로써 뜻을 붙였다. 그 뒤에 나쁜 병에 걸린 결과 영수(潁⽔)에 몸을 던져 죽으니, 시가 예언한 대로 되었구나.
* 圓影(원영) : 달의 딴 이름. 둥근 그림자. 여기서는 연꽃을 말함.
* 零落(영락) : ①초목이 시들어 떨어짐. ②세력이나 살림이 아주 보잘것 없이 됨. 또는 쓸쓸하게 됨. ③죽는 일.
* 異才(이재) : 남다른 재주. 뛰어난 재능. 또는 재능이 걸출한 사람.
* 包(포) : 함께 들어있다.
* 流落(유락) : 영락하여 유랑함.
* 飄零(표령) : 나뭇잎이 바람에 펄럭이며 떨어짐.
* 偶意(우의) : 다른 사물에 붙어서 그 뜻을 암시함.
* 不爲(불위) : 하지 않음. 하려고 하지 않음.
* 시참(詩讖) : 우연히 지은 시가 이상하게도 뒷일과 딱 맞는 일
* 盧照鄰(노조린, 637~689) : 당나라의 시인. 유주(幽州) 범양(范陽) 사람. 자는 승지(昇之). 호는 유우자(幽憂⼦). 초당(初唐) 사걸(四傑 : 왕양노락王楊盧駱) 중 한 사람. 그의 시풍은 자신의 처지를 애통해하는 고통스러운 정감이 주조를 이루나 오히려 이런 감정을 애수 짙은 시구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0수 가까운 시가 남아서 전하는데 그중 『당시선(唐詩選)』에 수록되어 있는 칠언시 <장안고의>가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꼽힌다. <장안고의>는 모두 68구의 칠언고시로 과거를 빗대어 현실을 풍자하고 있는데, 장안(長安, 현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의 마차, 궁실, 창녀, 무녀, 협객, 왕후장상 등 다양한 인간군상의 삶을 묘사하고 있다.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했다’는 뜻의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유명한 고사가 이 시에서 나왔다. 그의 저서로 『노승지집(盧升之集)』이 있고, 명나라 때 장섭(張燮)이 편집한 『유우자집(幽憂子集)』이 세상에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