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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太宗雨(태종우) / 태종우

금삿갓의 漢詩自吟(250610)

by 금삿갓

太宗雨(태종우) / 태종우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懇切親心感天動

간절친심감천동

●●○○●○●

간절한 부모 맘에 하늘이 감동하여


聞雷白日集雲叢

문뢰백일집운총

○○●●●○◎

맑은 날 우뢰 들리고 구름떨기 모이네.


綿綿五百能經旱

면면오백능경한

○○●●○○●

오백 년 면면히 가뭄을 능히 지나고


好雨移秧蓋約豊

호우이앙합약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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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에 맞춘 비 풍년을 어찌 기약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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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5월 10일에 비가 내리는 것을 태종우(太宗雨)라고 한다. 태종이 만년에 병석이 있을 때 가뭄이 들어 백성들이 고생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죽어서 승천을 하면 즉시 단비를 내리게 하겠다고 했는데, 정말로 사망하던 날에 비가 내렸단다. 금삿갓의 과거 직장의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 제목도 이 태종우를 형상화한 것이다. 그 이후 조선의 각종 기록물에 태종우에 대한 언급이 많고, 그 시기에 거르지 않고 비가 내려 주어서 근심을 덜었단다. 하지만 인조(仁祖) 때 박동량(朴東亮)이 쓴 <기재잡기(寄齋雜記)>에 200년 동안 그 해에 처음으로 비가 내리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심지어 이순신(李舜臣)의 <난중일기(亂中日記)>에도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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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의 제1구의 2번 자인 절(切)이 측성(仄聲)이라서 측기식(仄起式) 칠언절구(七言絶句)이다. 압운(押韻)은 ◎표시가 된 총(叢), 풍(豊)이고 동운목(東韻目)인데, 첫 구에는 압운이 없다. 첫 구에 압운이 없으면 마지막 7번 자는 필히 측성을 써야 한다. 각구는 평측(平仄)의 전범을 지켰고, 각 구(句)의 이사부동(二四不同)·이륙동(二六同) 조건을 잘 충족하였다. 어려운 시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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