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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盛夏會吟(성하회음) / 한 여름에 모여 읊다.

금삿갓의 漢詩自吟(250710)

by 금삿갓

盛夏會吟(성하회음) / 한 여름에 모여 읊다.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庚炎氣勝最高樂

경염기승최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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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하는 복 더위에 최고의 낙은

槿友閑吟酷暑忘

근우한음혹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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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우회 한가한 읊음이 혹서를 잊음이네.


若有羅裙猶韻緩

약유라군유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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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치마 있으면 오히려 운자 느리고

雖無絲竹興心揚

수무사죽흥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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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사죽이 없어도 흥겨운 맘 드날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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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參拙句書童步

신참졸구서동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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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참의 졸구는 서당 아이 걸음마요

老客瓊章講伯方

노객경장강백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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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객의 좋은 글은 선생님의 방향이라.


覓字均簾難苦事

멱자균렴난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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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찾고 렴 고르기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完成作品愛收藏

완성작품애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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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작품 사랑해서 거두어 간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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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小暑)를 지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기승(氣勝)을 부리는 계절이다.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에 땀방울이 흐리는 느낌이 온다. 이런 시기를 맞이하여 감회를 읊어 본다. 이 시의 제1구의 2번 자인 염(炎)이 평성(平聲)이라서 평기식(平起式) 칠언율시(七言律詩)이다. 압운(押韻)은 첫 구에는 없고, ◎표시가 된 망(忘), 양(揚), 방(方), 장(藏)이고 양운목(陽韻目)이다. 제4구의 3번 자만 평측을 변화시켰다. 첫 구에 압운이 없을 때는 마지막은 무조건 측성(仄聲)을 쓰고 하삼측을 면해야 한다. 각 구(句)의 이사부동(二四不同)·이륙동(二六同) 조건을 잘 충족하였다. 어려운 시어는 다음과 같다. 羅裙(라군)은 비단치마를 말하는데, 여인을 뜻한다. 絲竹(사죽)은 현악기와 관악기를 나타낸다. 瓊章(경장)은 남의 좋은 글을 말한다. 講伯(강백)은 가르치는 선생이다. 均簾(균렴)은 렴을 고른다는 말로 글자의 평측(平仄)을 맞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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