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서(小暑)를 지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기승(氣勝)을 부리는 계절이다.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에 땀방울이 흐리는 느낌이 온다. 이런 시기를 맞이하여 감회를 읊어 본다. 이 시의 제1구의 2번 자인 염(炎)이 평성(平聲)이라서 평기식(平起式) 칠언율시(七言律詩)이다. 압운(押韻)은 첫 구에는 없고, ◎표시가 된 망(忘), 양(揚), 방(方), 장(藏)이고 양운목(陽韻目)이다. 제4구의 3번 자만 평측을 변화시켰다. 첫 구에 압운이 없을 때는 마지막은 무조건 측성(仄聲)을 쓰고 하삼측을 면해야 한다. 각 구(句)의 이사부동(二四不同)·이륙동(二六同) 조건을 잘 충족하였다. 어려운 시어는 다음과 같다. 羅裙(라군)은 비단치마를 말하는데, 여인을 뜻한다. 絲竹(사죽)은 현악기와 관악기를 나타낸다. 瓊章(경장)은 남의 좋은 글을 말한다. 講伯(강백)은 가르치는 선생이다. 均簾(균렴)은 렴을 고른다는 말로 글자의 평측(平仄)을 맞추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