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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守歲(수세) / 섣달 그믐날의 밤샘

금삿갓의 漢詩工夫(250817)

by 금삿갓

守歲(수세) / 섣달 그믐날의 밤샘

- 張說(장열)


故歲今宵盡

고세금소진

●●○○●

묶은 해는 오늘 밤에 다하고


新年明旦來

신년명단래

○○○●◎

새로운 해의 밝은 아침이 오네.


愁心隨斗柄

수심수두병

○○○●●

근심은 북두칠성 따라 보내고


東北望春回

동북망춘회

○●●○◎

동북으로 봄이 돌아오기를 바라노라.

此(차)는 除夜之詩也(제야지시야)라. 此夕(차석)에 達夜(달야)를 謂之守歲(위지수세)라. 故歲之三百六十日(고세지삼백육십일)이 已盡於今夜(이진어금야)하고, 新年之三百六十日(신년지삼백육십일)은 始來於明早(시래어명조)하니, 此(차)는 新舊交換之夜(신구교환지야)라. 寒隨一夜去(한수일야거)하고, 春逐五更來(춘축오경래)하야. 斗柄(두병)이 漸指於東方故(점지어동방고)로 人之滿腹愁心(인지만복수심)이 亦隨之而已(역수지이이)라.

이는 제야의 시다. 이날 밤은 밤새는 것을 守歲(수세)라 한다. 지난해 삼백육십일이 오늘 밤에 다 하고, 새해 삼백육십일이 내일 일찍이 시작하니 새로운 것과 옛 것이 바뀌는 밤이다. 추위는 하룻밤을 따라가고, 봄이 오경(새벽)을 쫓아 오니, 북두칠성 자루가 점점 동쪽을 가리키므로 사람 맘 속 가득한 수심이 또한 이것을 따라 가리라.

* 張說(장열, 667-730) : 당나라 대신. 자(字)는 도제(道濟) 또는 열지(說之). 낙양 사람, 무측천시는 대책으로 을등(乙等)을 얻고, 태자교서를 수여받았다. 중종 때 황문시랑(黄门侍郎) 등을 지냈다. 예종 때 중서 문하평장사(平章事)에 들어가 예종에게 태자(太子)를 세우라고 권했다. 현종 때 중서령으로 연국공(燕國公)에 봉해졌다. 문사에 능하여 조정에 중요한 문서는 그의 손으로 작성한 게 많았다. 소정(蘇颋) 즉 허국공(許國公)과 조정의 많은 문서를 지어내니 사람들이 이르기를 ‘燕許大手筆(연허대수필)’이라 불렀다. 악양으로 좌천되었을 때의 작품으로, 비교적 특색이 있다. 《장연공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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