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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照鏡(조경) / 거울에 비추어 보다

금삿갓의 漢詩工夫(250818)

by 금삿갓

照鏡(조경) / 거울에 비추어 보다

- 張九齡(장구령)


宿昔靑雲志

숙석청운지

●●○○●

엊그제 청운의 품은 뜻이


蹉跎白髮年

차타백발년

○○●●◎

이룸 없이 백발의 나이네.


誰知明鏡裏

수지명경리

○○○●●

누가 밝은 거울 속을 알았으랴?


形影自相憐

형영자상련

○●●○◎

모양과 그림자가 절로 서로 가련할 줄을

버들.JPG

此(차)는 對鏡自歎之詞也(대경자탄지사야)라. 居今思古(거금사고)컨대 宿昔(숙석)에는 有志於靑雲而只以功名(유지어청운이지이공명)으로 爲主(위주)러니,

이 시는 거울을 대하여 스스로 탄식하는 글이다. 지금을 살면서 옛날을 생각건대 그리 멀지 않은 옛날에 청운의 꿈이 있어, 다만 공명으로 위주했는데,

今則志氣頹敗(금즉지기퇴패)하고, 形容衰枯(형용쇠고)하야. 居然爲一老翁(거연위일로옹)하니, 萬事已矣勿論(만사이의물론)하고, 白髮垂於兩髮(백발수어양발)하야. 更不得少年時(갱부득소년시)하니, 將奈何(장나하)오. 明鏡中(명경중)에 形影(형영)이 相憐(상련)을 其誰知之乎(기수지지호)아. 悲切之甚者也(비절지심자야)라.

지금은 곧 의지와 기개가 쇠퇴하여 무너지고, 생김새와 모습이 늙고 쪼그라들어 한 늙은이 되어 살아가니, 만사가 끝임은 물론이고, 흰머리카락이 양머리에 드리워서 다시 젊은 시절을 얻을 수 없으니 장차 어찌하리오. 밝은 거울 속에 형체와 그림자가 서로 불쌍히 여길 줄을 그 누가 알았겠는가? 슬프고 애절함이 심한 것이다.

* 照鏡 : 거울.

* 宿昔(숙석) : 머지않은 옛날

* 蹉跎(차타) : 미끄러져 넘어짐. 시기를 잃음. 일을 이루지 못하고 나이가 들어감.

* 形影(형영) : 형체와 그림자.

* 頹敗(퇴패) : 쇠퇴하여 무너짐.

* 衰枯(쇠고) : 쇠퇴하고 마르는 것.

* 居然(거연) : 편안하고 조용한 상태. 하는 일 없이 가만히 있어서 무료한 모양

장구령.JPG

* 張九齡(장구령 , 678-740) : 당나라 대신. 자는 자수(子壽), 다른 이름은 박물(博物). 소주 취장(韶州 曲江, 현재 광둥성 사오관韶關) 사람이다. 경룡(당 중종 연호, 707-710) 초년 진사. 당 현종 때 중서시랑, 동중서문하평장사, 중서령을 역임하여 당나라에서 유명한 현상(賢相)이다. 장구령은 재치가 민첩하고, 문장이 우아하며, 시적인 의미가 뛰어난 성당 초기의 중요한 시인으로, 그의 오언 고시는 당시(唐詩) 발전에서 매우 높은 지위와 큰 영향을 미쳤다. 장구령의 대표작으로는 《감우(感遇)》 12편, 《잡시(雜詩)》 5편 등이 있으며, 예를 들어 《망월회원(望月懷遠)》, 《여숙회양정구호(旅宿淮阳亭口号)》 등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명작들이다. 또한 '곡강집' 20권이 전해진다. 장구령이 당시 전개한 문학 활동은 개원시단의 번영을 촉진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장구령은 담력과 식견, 선견지명이 있으며, 충직한 직책을 다하고 직언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절대 권세에 빌붙지 않고 악의 세력과 싸울 용기가 있어 당대의 번영에 큰 기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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