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採蓮曲(채련곡) / 채련곡

금삿갓의 漢詩工夫(251215)

by 금삿갓

採蓮曲(채련곡) / 채련곡

- 崔國輔(최국보)


玉嶼花爭發

옥서화쟁발

●●○○●

아름다운 섬에 꽃이 다투어 피고


金塘水亂流

금당수란류

○○●●○

금당 못의 물은 어지럽게 흐르네.


相逢畏相失

상봉외상실

○○●○●

서로 만나자 떨어질까 두려워


竝着採蓮舟

병착채련주

●●●○○

연밥 따는 배 나란히 붙여 놓았네.

성하9.JPG

此(차)는 採蓮姬女也(채련희녀야)라. 曲者(곡자)는 歌曲之曲字(가곡니곡자)로 同(동)이라. 玉嶼者(옥서자)는 以玉石(이옥석)으로 修築故(수축고)로 曰玉嶼(왈옥서)라하고 金塘者(금당자)는 以金石(이금석)으로 修築故(수축고)로 曰金塘(왈금당)이라. 花非獨爭發於玉嶼(화비독쟁발어옥서)요. 水非獨亂流於金塘(수비독란류어금당)이라. 花爭發處(화쟁발처)에 水亦流焉(수역류언)이오. 水亂流處(수난류처)에 花亦發焉(화역발언)하니 聯成時(련성시)에 分舖以成詩也(분포이성시야)라. 採蓮之女(채련지녀)가 亂流中(난류중)에 相逢則急浪驚濤(상봉즉급랑경도)에 却畏相失(각외상실)하야. 互相接着其舟也(상호접착기주야)라.

이 시는 연밥을 따는 여인을 노래한 곡이다. 곡(曲)이라고 하는 것은 가곡(歌曲)의 곡이란 글자와 같다. 옥서(玉嶼)라는 것은 옥석(玉石)으로 쌓았기 때문에 옥서라고 하며, 금당(金塘)이라는 것은 금석(金石)으로 쌓았기 때문에 금당이라고 한 것이다. 꽃이 옥서에서만 다투어 피는 것이 아니고, 물이 금당에서만 푸르게 흐르는 것이 아니다. 꽃이 다투어 피는 곳에 물 또한 흐르고, 물이 어지럽게 흐르는 곳에 꽃 또한 피는 것이니, 연구(聯句)를 이룰 때에 분포를 시킴으로써 시를 이룬 것이다. 연밥을 따는 여인들이 어지럽게 흐르는 물 가운데서 서로 만난 즉, 급히 흐르는 물결과 깜짝 놀랄 만큼 이는 파도에 문득 잃을까 두려워해서 서로 그 배를 딱 붙여 놓는 것이다.

성하7.JPG

* 崔國輔(최국보) : 생몰미상. 당나라 오군(吳郡, 강소江蘇 소주시蘇州市) 사람. 산음(山陰, 지금의 강소江蘇 소흥시紹興市) 사람이라고도 한다. 개원(開元, 당 현종 연호) 14년(726) 진사가 되어 산음위(山陰尉)와 허창령(許昌令), 집현원직학사(集賢院直學士)와 예부원외랑(禮部員外郞) 등을 역임했다. 천보(天寶, 당현종 연호) 11년(752) 왕홍(王鉷)의 사건에 연루되어 경릉군사마(景陵郡司馬)로 좌천되었다. 육유(陸游)와 어울리면서 차에 대해 품평하고 수질(水質)에 대해 논했는데, 당시 사람들에게 가화(佳話)로 회자되었다. 시를 잘 지었고, 특히 5언절구에 능했지만 육조 시대 오가(吳歌)의 유운(遺韻)이 진하게 배어 있었다. 현재 남아 있는 시는 45 수이며, 그중 오언절구는 23 수이다. 그윽하게 원망하는 시로 유명하여 幽怨體(유원체) 시인이라 칭하며, 許蘭雪軒(허난설헌)이 유원체를 본뜬 <효최국보체 3수(效崔國輔體 三首)>를 지었다. 문집이 있었지만 이미 없어졌다. 『전당시(全唐詩)』에 시가 1권으로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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