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 初戀(초련) / 첫사랑
금삿갓의 漢詩自吟(251222)
初戀(초련) / 첫사랑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將欲忘悲戀
장욕망비련
○●○○●
슬픈 사랑을 잊으려 해도
何爲歷歷頭
하위력력두
○○●●◎
어찌하여 머리에 또렷하나?
春風秋月去
춘풍추월거
○○○●●
세월이 흘러가도
不制慕心周
부제모심주
●●●○●
두루 그리운 마음 어쩔 수 없네.
한시(漢詩)를 늘 틀에 박힌 제목으로 만 지으니까 식상하다. 그래서 좀 신세대스럽게 제목을 부쳐서 시도해 보았다.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가 말했던가? 남자는 언제나 여자의 첫사랑이 기를 바라는데, 여자는 남자의 마지막 사랑이기를 바란다고. 이 표현은 1890년 그가 펴낸 희곡 <A Woman of No Importance(중요하지 않은 여자)>에 나오는 대사이다. 사실 오스카 와일드는 결혼하고 아이 둘을 두었지만 동성연애자였다. 퀸즈베리(Queensberry) 후작의 아들과 관계로 그에 의해 고소당하여 감옥까지 갈 정도였으니, 사랑의 아픔을 잘 알았을 것이다. 그는 흔히들 말하는 남녀 간의 우정에 대해 강펀치를 날렸다. “남녀 사이엔 우정이란 있을 수 없다. 정열, 숭배, 연애는 있을 수 있어도 우정은 없다.”라는 말로 말이다. ‘친구처럼 편하다’는 그 사이, ‘나이 들어 이성의 친구가 있어서 든든하다’는 등의 말 모두 허구임을 와일드는 강조한 것이다. 편하고 든든한 그 사람은 곧 연애의 대상이거나 사랑의 대상일 뿐이라는 이야기다. 괜스레 사람들의 눈에 그걸 감추려고 또는 우정이라는 가면 속에 자신을 숨기려고 하는 말일뿐이라는 것이다. 프란체스코 알베로니(Francesco Aleroni)는 남자는 첫사랑을 못 잊지만 여자는 현재의 사랑이 가장 소중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