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終南望餘雪(종남망여설)

금삿갓의 漢詩工夫(260204)

by 금삿갓

終南望餘雪(종남망여설) / 종남산에서 쌓인 눈을 바라보다

- 祖詠(조영)


終南陰嶺秀

종남음령수

○○○●●

종남산 북쪽 봉우리 빼어난데


積雪浮雲端

적설부운단

●●○○○

쌓인 눈은 구름 끝에 떠 있네.


林表明霽色

임표명제색

○●○●●

숲 위에 맑게 갠 햇살 빛나니


城中增暮寒

성중증모한

○○○●○

성안은 저물녘 추위가 더해지네.

* 終南(종남) : 종남산을 말하며, 섬서성·하남성·감숙성 일대에 걸쳐 있으며, 주봉(主峯)이 장안성 남쪽에 있다.

* 陰嶺(음령) : 장안성에서 바라보면 종남산의 북쪽 즉 그늘진 고갯마루가 바라보이므로 그렇게 칭했다.

* 雲端(운단) : 구름의 꼭대기 또는 끝.

* 交卷(교권) : 시험 답안지를 제출하다.


先題出終南山來(선제출종남산래)하여 作起山對長城(작기산대장성)이라. 次寫山頭積雪之處(차사산두적설지처)하니 陰嶺(음령)에 日光(일광)이 不照(부조)하여 方可積雪(방가적설)이오. 秀(수)는 是嶺之曲折起伏處也(시령지곡절기복처야)라.

먼저 제목으로 종남산을 나타내 와서 산과 장성의 대비를 일으켜 지었다. 다음으로 산머리의 눈 쌓인 곳을 묘사하였으니, 그늘진 산마루에 햇빛이 비치지 않아 바야흐로 눈이 쌓여있다. 秀(수)는 산마루의 굽고 끊기고 일어나고 엎드린 곳이다.

次出積雪字(차출적설자)하여 卽帶望字意(즉대망자의)하고 浮雲端(부운단)은 言其高也(언기고야)니, 惟高故(유고고)로 可望而見(가망이견)이라.

다음으로 積雪(적설)이란 글자를 꺼내서 곧 望(망) 자의 뜻을 두르게 하였고, 浮雲端(부운단)은 그것이 높다는 말이니, 오로지 높기 때문에 바라볼 만한 것이다.

林之外曰林表(임지외왈임표)니 林上之雪(임상지설)이 已消(이소)하고 陰嶺之雪(음령지설)이 因天霽而色射林表而其光(인천제이색사림표이기광)이 明亮相映(명량상영)하니 是做餘字也(시주여자야)라.

숲 밖을 林表(임표)라고 하니, 숲 위의 눈이 이미 녹아버리고, 고개 음지의 눈이 날씨가 개인 관계로 숲 밖으로 빛이 쏘여 그 빛이 밝게 서로 비추니, 이것이 餘(여) 자로 지은 것이다.

所以望此終南雪者(소이망차종남설자)는 在長安城中也(재장안성중야)라. 城中(성중)에 日暮(일모)하여 爲雪所映(위설소영)하여 陰氣直逼而夜爲之增寒也(음기직핍이야위지증한야)라.

이 종남산의 눈을 바라보는 까닭은 장안의 성중에 있기 때문이다. 성중에 날이 저물게 되어 눈빛이 비추어 음기가 바로 닥쳐 밤이 되자 더욱 추웠다.

上三句(상삼구)는 寫題已畢(사제이필)하고 此又暮寒(차우모한)은 描望字之餘影(묘망자지여영)이라.

위 세 구절은 묘사를 이미 끝냈고, 또 이 저녁의 추위는 望(망)자의 남은 빛을 묘사한 것이다.

按唐試此題(안당시차제)에 限五言律(한오언율)하니 詠(영)이 作此四句交卷(작차사구교권)한대 人(인)이 問之(문지)하니, 詠(영)이 曰我已做盡(왈아이주진)하니 此外(차외)는 眞更不能添一語矣(진경불능첨일어의)라고 하니라.

당나라 과거시험에서 시를 지을 때를 살펴보면, 오언율시에 한정됐으나 조영이 이 네 구절을 짓고는 시험지를 제출하니 사람들이 물었다. 조영이 답하기를 “내가 이미 짓기를 다하였으니 이 밖에 참으로 다시 한마디 말도 더 보탤 수 없다.”라고 하였다.

Screenshot 2026-02-04 at 22.56.45.JPG

* 祖詠(조영) : 당나라 시인(약 699~762). 낙양(洛陽, 지금의 하남성[河南省]에 속함) 사람으로 724년 진사과에 급제하였으나, 벼슬에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실의하여 낙향하여 살았다. 유랑하다가 여분(汝墳) 사이 별업(別業)으로 옮겼는데, 이곳에서 고기 잡고 나무를 하면서 여생을 마쳤다. 성당의 산수 전원시파의 한 사람으로 왕유와의 우의가 두터웠다. 왕유는 「증조삼영(贈祖三詠)」에서 “친구가 된 지 20년, 하루도 서로의 뜻을 펼치지 못했네. 가난과 병이 그대에게 이미 심하고, 고통스러움이 나에게도 적지 않구나.(結交二十載 不得一日展 貧病子既深 契闊余不淺)”라고 읊었다. 벼슬길이 순조롭지 못해 결국 뜻을 얻지 못했던 사실을 알 수 있다. 명나라 사람이 『조영집(祖詠集)』을 편찬했다. 『전당시(全唐詩)』에 시 1권이 수록되어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116> 登鸛雀樓(등관작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