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강은 발원지로부터 776km의 제법 긴 강이지만 강폭에 있어서는 한강에 비교하기 어렵다. 강폭이 100~200m 수준이니까 마치 시내 정도이다. 한강이야 길이가 490km 정도니까 센강보다 짧지만 폭은 센강의 다섯 배 이상이다. 그런데 강물 위에 떠있는 배의 숫자는 센강이 다섯 배 이상 많을 거다. 정말 아이러니하다. 서울 인구와 관광객을 감안할 때 한강의 제대로 된 활용이 지극히 필요하다.
센강은 폭은 좁지만 수중보 설치 덕으로 수량은 그런대로 많아서 사시사철 유람선을 운행할 수 있고, 유람선을 운행하는 선사(船社)도 많아서 고객이 입맛대로 골라 잡을 수 있다. 그중 바토 무슈와 바토 파리지앵이 대종을 이룬다. 운행시간이나 주간 야간, 식사 유무 등에 따라 다양한 패키지가 있을 수 있다. 럭셔리 크루즈가 아닐 바에야 1시간짜리 단순한 유람선이 제일 간편하다. 센강의 다리 몇 개를 지나고 중심가의 전경을 관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토 무슈 선착장은 알마교와 앙발리드 다리 사이에 있는데, 알마교는 1856년 나폴레옹 3세 때 크림전쟁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됐던 다리이다. 이 다리 근처에 있는 지하차도에서 파파라치에게 쫓기던 다이아나 왕세자비가 교통사고로 사망해서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흥미로운 것은 크림전쟁 때 공을 세운 군인들의 동상으로 장식된 다리교각이 홍수 수위 측정용 수표(水標)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교각에 있는 용병 즉 주아브(Zouave) 동상의 발목까지 수위가 오르면 강변도로가 폐쇄되고, 허벅지에 이르면 강 위로 배가 다닐 수 없었다고 한다. 강물이 많아서 배를 안 띄우는 것은 강물의 수위와 다리 상판 사이의 공간이 좁아져서 배가 지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강 유람선은 과거에 (주)세모가 운영하다가 세월호 사고로 유람선 운영권이 이랜드로 넘어갔다. 한강은 접근성이 좀 떨어지기도 하지만 한강 르네상스를 부르짖던 시장들이 무슨 생각인지 모르지만 천혜의 자원인 한강을 유용하게 활용할 생각이 없나 보다. 넓고 큰 한강과 연결하여 아라뱃길까지 만들어 놓고 그에 걸맞는 다양한 운송 수단이 없으니 무용지물이다. 서울이 더 나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만들어 주어야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이 모이지 않을까? 센강의 유람선에 승선하여 주변 경관을 보는 것도 좋지만 지나가는 다리에 대한 미적 감상이나 인문학적 음미를 해 보는 것도 또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