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 送方外上人(송방외상인) / 스님을 보내며
금삿갓의 漢詩工夫(260310)
送方外上人(송방외상인) / 스님을 보내며
- 유장경(劉長卿)
孤雲將野鶴
고운장야학
○○●●●
구름같이 살며 학을 거느리시니
豈向人間住
기향인간주
●●○○●
어찌 인간 세상에 살겠는가.
莫買沃洲山
막매옥주산
●●●○○
옥주산은 사지를 마오.
時人已知處
시인이지처
○○●○●
사람들이 이미 아는 곳이니.
* 方外(방외) : 세속(世俗) 사람의 테두리 밖, 유가(儒家)에서 도가(道家)나 불가(佛家)를 일컫는 말.
* 上人(상인) : ‘上人(상인)’은 승려에 대한 존칭으로 여기서는 유장경의 벗인 ‘靈澈(영철)’을 지칭한다.
* 買沃洲山(매옥주산) : 옥주산(沃州山)을 매입하였다는 뜻으로, 은거하는 것을 가리킨다. 진(晉)나라 때 고승인 축잠(竺潛)이 섬산(剡山)에 은거할 적에, 고승 지둔(支遁)이 옥주(沃洲)의 작은 고개를 매입하기를 청하였는데, 축잠이 “오고 싶다면 주기는 하겠으나, 소부(巢父)와 허유(許由)가 산을 사서 은거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하니, 지둔이 몹시 부끄러워했던 고사가 있다. 이후로 ‘買山(매산)’은 현사(賢士)의 귀은(歸隱)을 뜻한다. ‘沃洲山(옥주산)’은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열두 번째 복지(福地)로, 지금의 절강성(浙江省) 신창현(新昌縣) 동쪽에 있으며 북으로는 사명산(四明山)과 마주하고 있다.
* 時人(시인) : 그 당시(當時)의 사람들. 당대의 사람들.
<雲級七籤(운급칠첨)>七十二福地(칠십이복지)에 沃州(옥주)가 在越洲剡縣南(재월주섬현남)이라.○ 上人(상인)이 欲居沃州之山故(욕거옥주지산고)로 長卿(장경)이 送方外上人詩(송방외상인시)에 詩以贈之曰孤雲野鶴(시이증지왈고운야학)이 向人間而豈可住居乎(향인간이기가주거호)아. 聞說沃州山(문설옥주산)은 乃是時人(내시시인)이 已知之處則何可謂避世隱身之地耶(이지지처즉하가위피세은신지지야)아. 沃州山(옥주산)을 莫買之意(막매지의)로 䌤縷提之耳(이루제지이)라.
<운급칠첨>에 의하면 72 복지에 옥주가 월주 섬현 남쪽에 있다고 하였다. ○ 스님이 옥주의 산에 살고 싶은 연고로 유장경이 스님을 전송하는 시에서 주는 시에 말하기를 “고운야학의 신선이 인간을 향하여 어찌 머물러 살 수 있겠는가? 말을 들으니 옥주산은 바로 당시 사람이 이미 아는 곳이라면 어찌 세상을 피해 몸을 숨기는 은신처라 말할 수 있겠는가? 옥주산은 사지 말라는 뜻으로 얽어 끌어들였을 뿐이다.
* 劉長卿(유장경) : 725년 추정 ~ 789년(791년). 당나라 하간(河間) 사람. 자는 문방(文房)인데, 안휘성 선성(宣城) 사람이라는 설도 있다. 젊었을 때 낙양(洛陽) 남쪽의 숭양(嵩陽)에 살면서 청경우독(晴耕雨讀, 날이 개면 밭을 갈고, 비가 오면 책을 읽음)하는 생활을 했다. 현종(玄宗) 개원(開元) 21년(733) 진사(進士)가 되었다. 숙종(肅宗) 지덕(至德) 연간에 감찰어사(監察御史)를 지냈고, 나중에 장주현위(長洲縣尉)이 되었는데, 어떤 일로 투옥된 뒤 남파위(南巴尉)로 폄적(貶謫)되었다. 대종(代宗) 대력(大曆) 연간에 전운사판관(轉運使判官)을 지내고, 회서(淮西)와 악악(鄂岳)의 전운(轉運)을 맡았다가 다시 무고를 받아 목주사마(睦州司馬)로 쫓겨났다. 덕종(德宗) 건중(建中) 연간에 수주자사(隨州剌史)를 지내 유수주(劉隨州)로도 불린다. 강직한 성격에 오만한 면이 있어 시에 서명할 때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는 자부심에서 성은 빼고 장경(長卿)이라고만 표기했다. 오언시(五言詩)에 능해 ‘오언장성(五言長城)’이라는 칭호를 들었다. 저서에 『유수주시집(劉隨州詩集)』 10권과 『외집(外集)』 1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