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팜플로나 대성당(7/19)

금삿산따 마리아 대성당(La catedral de Santa María)

by 금삿갓

팜플로나 성문 즉 프랑스문 또는 수말라까레기 문 (Portal de Zumalacárregui) 들어오면 골목길을 올라가서, 왼편으로 꺾어서 조금 위 언덕 쪽으로 더 가면 팜플로나 대성당이 나온다. 마치 우리나라 명동 성당이 명동의 언덕배기에 있듯이. 산따 마리아 대성당(La catedral de Santa María)이라고도 불리는 팜플로나 대성당은 정확히 말해서 팜플로나의 구시가지인 까스꼬 비에호(Casco Viejo)에 있다. 1397년에 건축이 시작되어 1530년에 세워진 고딕 양식의 성당인 이 건축물은 오래된 로마네스크식 성당 위에 추가로 지어졌는데, 정면은 신고전주의 양식이고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회랑이 정말 아름답다.

18세기 후반에 대성당 정문이 원래의 프랑스식 고딕 양식보다 수수한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교체되었단다. 성당의 평면은 라틴 십자가의 형태이고, 내부에는 로마네스크식 성모상이 있다. 까를로스 3세(Carlos III)와 왕비 레오노르의 환상적인 고딕 양식 무덤이 있다.

그러나 대성당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은 의심할 여지없이 회랑이다. 미술 전문가들에 따르면 팜플로나 대성당의 회랑은 유럽의 고딕 양식 건축물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곳이라고 한다. 필자가 보기엔 대부분의 성당들은 첨탑에서 다양한 기교를 뽐내는데, 이 성당은 첨탑보다 입구 회랑의 원주가 가장 압권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처럼 이라고 할까? 조선 과객(過客) 금삿갓의 국뽕적인 비유가 심했나? 독자들은 양해하시라.

성당에서부터 회랑으로 가는 입구는 암빠로의 문(Puerta del Amparo)이라고 하며 팀파눔(Tímpano)엔 역동적이고 표현주의적으로 표현된 ‘성모의 영면(La ‘dormición’ de la Virgen)’ 이 있다. 팀파눔에는 성모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조각되어 있다. 쁘레시오사의 문(Puerta Preciosa)이라고 부르는 회랑의 다른 문은 오래된 기숙사로 향하는 문이다. 정원의 복도가 있는 공간을 나누는 아케이드가 고딕 양식의 우아함과 수직성이 잘 나타난다. 여러 개의 작은 아치들이 모여 커다란 아치를 이루고, 뾰족한 박공은 회랑의 난간을 지나가도록 건축됐다.

성당의 입장은 시간제로 운영하며 최소 금액의 입장료가 1인당 5유로이다. 과거에 면죄부도 팔았는데 이 정도는 하느님의 은총을 볼 생각이 있는 분들은 기꺼이 내고 구경하셔야 팜플로나에서 본전을 뽑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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