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모사의 둥지”라고 불리는 시라우끼(Zirauki, Cirauqui)는 평탄한 언덕을 올라서면 오래된 성벽으로 둘러싸인 중세의 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12세기와 13세기에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양식으로 건축된 커다란 두 개의 성당이 있다. 시라우끼의 마을 출구에는 보르도와 아스또르가를 연결하는 로마시대에 만든 길이 이제 그 흔적만이 희미하게 남아있다. 그 길을 걷는 순례자의 마음에 아스라한 중세시대의 나바라를 느끼게 해 준다. 살라도 강을 건너는 중세의 다리도 만날 수 있다.
마을에 남아 있는 로마 시대의 길을 볼 때 이 마을의 기원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것 같다. 마을은 언덕 위에 세워져 방어적인 기능이 있었고, 주거지는 동심원 고리 모양으로 형성되었다. 시라우끼라는 이름은 바스크어로 ‘살모사의 둥지’라는 뜻이다. 로마 시대와 중세에 붙여진 이름으로, 이 마을의 전략적인 위치 때문에 붙여진 것이리라. 시라우끼 남쪽엔 아니스 폐허(Despoblado de Aniz)가 있다. 1537년부터 폐허로 남아 있다고 하는데, 성벽 일부와 산따 마리아 성당의 일부만 남아 있다.
산따 까딸리나 성당(Iglesia de Santa Catalina)은 13세기에 만들어진 고딕 양식 건물로 내부가 세 구획으로 나뉘어 있다. 제단 부분은 다각형이고, 16세기에 건물 측면에 소성당들이 추가로 증축되었다. 합창단석은 낮은 아치 위에, 감실은 제단 쪽 벽에 붙어 있다.
산 로만 성당 (Iglesia de San Roman)은 1200년경에 지어진 로마네스크 양식 성당으로, 17세기 후반에 재건축되었다. 이때 성당의 제단 부분이 바로크 양식으로 바뀌었단다. 12세기 후반의 로마네스크식 아치는 뿌엔떼 라 레이나의 산티아고 성당과 비슷한 구조이다. 지금은 로마네스크 양식이 남아 있는 부분은 정문뿐인데, 건축 양식으로 에스떼야의 산 뻬드로 성당과 매우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