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나그네 된 지 오래되어서 늘그막에야 비로소 돌아온 것이다. 이향의 鄕(향) 자는 혹간 家(가) 자로 지어있다. 말투는 바뀌지 않았지만 귀밑머리가 쇤 것은 말투는 비록 옛날과 같지만 모습은 이미 옛날 모습이 아니다. 두 구절이 굴려 합하고 열리지 않는 것을 나누어 터놓으니, 오균의 “봄이 어느 곳으로 따라 가는가?”라는 구절이 있으니 말의 뜻이 본래 이것이다. 아이들이 보고도 알지 못하고 다만 보이는 것은 귀밑머리가 시들고 노쇠하며, 늙고 고단함을 감당하지 못하여 이미 옛적 그 사람이 아닌 것이다.
偶書(우서) : 우연히 쓰다
老大(노대) : 커서 늙은 사람.
鄕音(향음) : 고향의 말
鬢毛(빈모) : 살쩍, 귀밑머리
衰(쇠) : 머리가 세다는 의미
하지장(賀知章 659년 ~ 744년?) : 월주越州 영흥永興 사람으로 자는 계진季真, 호는 사명광객四 明狂客. 당(唐)나라 때의 관리이자 시인, 서법가書法家이다. 695년에 장원급제하여 벼슬은 국자사문박사(國子四門博士), 태상박사(太常博士), 예부시랑(禮部侍郎) 등 역임. 장욱(張旭), 회소(懷素)와 더불어 ‘당초삼걸(唐草三傑)’로 일컬어지고, 또 이백(李白), 이적지(李適之), 왕여양(王汝陽), 최종지(崔宗之), 소진(蘇晉), 장욱, 초수(焦遂) 등과 ‘취팔선(醉八仙)’으로 알려짐. 그의 시는 절구가 뛰어난데 대부분 실전되었고, 지금은 약 20수가 전해진다. 대표작품으로 〈영류(詠柳)〉, 〈회향우서(回鄉偶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