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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Feb 13. 2024

33> 回鄕偶書(회향우서) / 귀향하여 우연히 쓰다

漢詩工夫 (240210)

33> 回鄕偶書(회향우서) / 귀향하여 우연히 쓰다

 - 하지장(賀知章)


少小離鄕老大回

소소리향노대회

●●○○●●◎

젊어서 고향을 떠나 늙어서 돌아오니


鄕音無改鬢毛衰

향음무개빈모쇠

○○○●●○◎

고향 말은 그대 론데 귀밑머리 쇠었네.


兒童相見不相識

아동상견불상식

○○○●●○●

아이를 만났으나 서로 알지 못하네.


笑問客從何處來

소문객종하처래

●●●○○●◎

손님은 어디서 오셨느냐 웃으며 묻네.

此(차)는 爲客之久而老境始回也(위객지구이노경시회야)라. 離鄕之鄕字(이향지향자)는 或作家(혹작가)하니라. 音無改鬢毛衰者(음무개빈모쇠자)는 音雖猶昔(음수유석)이나 貌已非昔也모이비석야)라. 二句(2구)가 轉合分拆不開(전합분탁불개)하니, 吳筠(오균)이 有春從何處之句(유춘종하처지구)하니 語意本此(어의본차)라. 兒童(아동)이 見而不識(견이불식)하니 只爲見鬢毛摧敗(지위견빈모최패)하야 老憊不堪(노비불감)하야 已非昔日之人矣(이비석일지인의)라.

이 시는 나그네 된 지 오래되어서 늘그막에야 비로소 돌아온 것이다. 이향의 鄕(향) 자는 혹간 家(가) 자로 지어있다. 말투는 바뀌지 않았지만 귀밑머리가 쇤 것은 말투는 비록 옛날과 같지만 모습은 이미 옛날 모습이 아니다. 두 구절이 굴려 합하고 열리지 않는 것을 나누어 터놓으니, 오균의 “봄이 어느 곳으로 따라 가는가?”라는 구절이 있으니 말의 뜻이 본래 이것이다. 아이들이 보고도 알지 못하고 다만 보이는 것은 귀밑머리가 시들고 노쇠하며, 늙고 고단함을 감당하지 못하여 이미 옛적 그 사람이 아닌 것이다.

偶書(우서) : 우연히 쓰다

老大(노대) : 커서 늙은 사람.

鄕音(향음) : 고향의 말

鬢毛(빈모) : 살쩍, 귀밑머리

衰(쇠) : 머리가 세다는 의미

하지장(賀知章 659년 ~ 744년?) : 월주越州 영흥永興 사람으로 자는 계진季真, 호는 사명광객四 明狂客. 당(唐)나라 때의 관리이자 시인, 서법가書法家이다. 695년에 장원급제하여 벼슬은 국자사문박사(國子四門博士), 태상박사(太常博士), 예부시랑(禮部侍郎) 등 역임. 장욱(張旭), 회소(懷素)와 더불어 ‘당초삼걸(唐草三傑)’로 일컬어지고, 또 이백(李白), 이적지(李適之), 왕여양(王汝陽), 최종지(崔宗之), 소진(蘇晉), 장욱, 초수(焦遂) 등과 ‘취팔선(醉八仙)’으로 알려짐. 그의 시는 절구가 뛰어난데 대부분 실전되었고, 지금은 약 20수가 전해진다. 대표작품으로 〈영류(詠柳)〉, 〈회향우서(回鄉偶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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