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은 함양의 동북에 있으니, 옛날의 두우이다. 위성에서 떠나는 자를 보냄에 있어서 먼저 그 지역을 묘사하였다. 아침에 비가 오더니 낮이 되자 맑아져, 비 온 후의 모래 먼지가 깨끗하게 젖어 땅이 다시 촉촉해져서 가는 길이 편하게 되었다. 하루 묵는 것을 舍(사)라고 한다. 버들 빛이 푸르고 새로워 바로 봄이 되니 여행하기에 매우 좋다. 위의 두 구절은 경치가 사람이 말한 만하고, 곧 원이가 급히 떠나야 한다. 그러나 친구를 송별할 적에 情(정)으로 술을 권함에 있어, 많은 잔을 다하고 한 잔을 더 탐한다면 오히려 서로 회포를 펴는 일각의 시간이 있으므로, 술에 극히 만취한 이후에도 다시 한잔 더 마실 것을 권하니, 만취한 고로 마침내 권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원이가 어찌 반드시 권하기를 기다렸겠는가? 네 번째 구절은 바로 권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양관 밖에 친구가 있는 것 같으면 그대가 이 한 잔술을 다 마시지 않아도 좋거니와 친구가 있지 않다면 이 친구의 한 잔술을 어찌 마시지 않겠는가? 정을 다하고 말이 간절하니 이로서 천고의 절윤한 곡조를 마침내 이룬 것이다.
안서(安西) : 중국 간쑤 성(甘肅省) 서쪽 끝에 있는 도시. 허시후이랑(河西回廊) 서쪽에 위치한 오아시스 도시이다. 지명은 '서쪽을 편안하게 한다'는 뜻이다. 실크로드 톈산 남로(天山南路)의 기점이며 부근에 둔황(敦煌) 유적이 있다. 옛날부터 상업이 발달했으며, 농산물과 축산물의 집산지로 알려져 있다.
渭城(위성) : 섬서성(陝西省) 함양현(咸陽縣) 동쪽 진(秦)의 서울이었던 함양을 말하는데, 전한(前漢) 때 위성현을 두었으나 후한 때 없앴음. 위성관(渭城館)이 있고 송별할 때 부르는 노래를 위성곡(渭城曲)이라고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