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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Feb 17. 2024

34> 送元二使安西(송원이사안서)

漢詩工夫 (240215)

送元二使安西(송원이사안서) / 안서 사신 원이를 전송

 - 王維(왕유)


渭城朝雨浥輕塵

위성조우읍경진

●○○●●○◎

위성의 아침 비가 가벼운 먼지 적시니


客舍青青柳色新

객사청청류색신

●●○○●●◎

객사의 푸릇푸릇 버들 빛이 새롭구나!


勸君更盡一杯酒

권군갱진일배주

●○●●●○●

그대에게 권하노니 이 술 한잔 다시 비우게나.


西出陽闗無故人

서출양관무고인

○●○○○●◎

서쪽의 양관 나서면 옛 친구 없으리니.

渭城(위성)은 在咸陽東北(재함양동북)하니, 故杜郵也(고두우야)라. 在渭城送行(재위성송행)하야  先寫其地(선사기지)하고 朝雨晝晴(조우주청)하야, 雨後則塵沙淨浥而地復滋潤(우후즉진사정읍이지부자윤)하여 便於行路也(편어행로야)라. 一宿(일숙)을 謂之舍(위지사)라 柳色靑新(류색청신)하여 正當春日(정당춘일)하니, 行興(행흥)이 甚佳(심가)라. 上二句(상2구)는 言景物之可人則元二(언경물지가인즉원이)가 便急要去(편급요거)이나, 然(연)이라 故人送別(고인송별)에 情在勸杯(정재권배)하니 若多盡得一杯(약다진득일배)면 尙有一刻之相敍故(상유일각지상서고)로 於酒極酩酊之後而勸其更盡一杯(어주극명지후이근기갱진일배)하야, 以酩酊故(이명정고)로 湏勸(수권)하니 不然(불연)이면 元二寧必待勸哉(원이녕필대권재)아. 第四句(제4구)는 此正勸之之意也(차정권지지의야)라. 陽關外(양관외)에 如有故人(여유고인)이면 君可不盡此一杯(군가부진차일배)어니와 如無故人在則此故人之一杯酒(여무고인재즉차고인지일배주)를 安可以不盡(안가이부진)이리오? 情盡語切(정진어절)하야 所以遂成千古絶調(소이수성천고절조)라.

위성은 함양의 동북에 있으니, 옛날의 두우이다. 위성에서 떠나는 자를 보냄에 있어서 먼저 그 지역을 묘사하였다. 아침에 비가 오더니 낮이 되자 맑아져, 비 온 후의 모래 먼지가 깨끗하게 젖어 땅이 다시 촉촉해져서 가는 길이 편하게 되었다. 하루 묵는 것을 舍(사)라고 한다. 버들 빛이 푸르고 새로워 바로 봄이 되니 여행하기에 매우 좋다. 위의 두 구절은 경치가 사람이 말한 만하고, 곧 원이가 급히 떠나야 한다. 그러나 친구를 송별할 적에 情(정)으로 술을 권함에 있어, 많은 잔을 다하고 한 잔을 더 탐한다면 오히려 서로 회포를 펴는 일각의 시간이 있으므로, 술에 극히 만취한 이후에도 다시 한잔 더 마실 것을 권하니, 만취한 고로 마침내 권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원이가 어찌 반드시 권하기를 기다렸겠는가? 네 번째 구절은 바로 권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양관 밖에 친구가 있는 것 같으면 그대가 이 한 잔술을 다 마시지 않아도 좋거니와 친구가 있지 않다면 이 친구의 한 잔술을 어찌 마시지 않겠는가? 정을 다하고 말이 간절하니 이로서 천고의 절윤한 곡조를 마침내 이룬 것이다.

안서(安西) : 중국 간쑤 성(甘肅省) 서쪽 끝에 있는 도시. 허시후이랑(河西回廊) 서쪽에 위치한 오아시스 도시이다. 지명은 '서쪽을 편안하게 한다'는 뜻이다. 실크로드 톈산 남로(天山南路)의 기점이며 부근에 둔황(敦煌) 유적이 있다. 옛날부터 상업이 발달했으며, 농산물과 축산물의 집산지로 알려져 있다.

渭城(위성) : 섬서성(陝西省) 함양현(咸陽縣) 동쪽 진(秦)의 서울이었던 함양을 말하는데, 전한(前漢) 때 위성현을 두었으나 후한 때 없앴음. 위성관(渭城館)이 있고 송별할 때 부르는 노래를 위성곡(渭城曲)이라고도 함.

浥(읍) : 젖다(濕). (업) 윤택하다(潤), 담그다(漬). (압) 물아래로 흐르다(水流下貌)

輕塵(경진) : 가벼운 먼지

客舍(객사) : 나그네가 묵는 숙소

陽關(양관) : 현재의 간쑤(甘肅)성 서부, 둔황(敦煌) 시의 서남에 있던 관문.

故人(고인) : 1 죽은 사람. 2 오래전부터 사귀어 온 친구(親舊).

杜郵(두우) : 진(秦) 나라의 수도 함양 근처의 지명. 위성(渭城).

滋潤(자윤) : 촉촉하게 젖다.

酩酊(명정) : 만취함.

一舍(일사) : 군사가 하루 삼십 리를 걷고 하룻밤을 묵는 것을 말한다.



<王維(왕유) 699? ~ 759> : 중국 당(唐)의 시인이자 화가로서 자연을 소재로 한 서정시에 뛰어나 ‘시불(詩佛)’이라고 불리며, 수묵(水墨) 산수화에도 뛰어나 남종문인화의 창시자로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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