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멀리 수자리 서는 사람이다. 서역으로 윤대까지 갔으니 만 리의 먼 길이 된다. 만 리나 멀기 때문에 고향의 편지가 날로 응당히 드물게 이르는 것이다. 고향집을 생각하는 회포의 실마리는 멀리 동쪽 하늘을 바라보노라면 갑절이나 간절하고, 나그네의 고통을 이역 땅에 막혀 있음을 스스로 탄식한다. 그러나 몸이 왕(나라)의 일에 매여서 빨리 돌아올 수 없으니 오직 집에서 편지가 자주 오는 것을 바랄 뿐이라. 이에 농산의 앵무새에게 부탁하여 말하되 “너는 말할 수 있으니, 우리 집에 날아가서 집사람에게 알려주되 자주자주 편지를 보내 나의 슬프고 울적한 회포를 위로하게 하라.”라고 한 것이다.
〇 산천이 끊기고 멀어서 편지가 드물게 도착하므로 말하는 새에게 부탁하여 그에게 집사람에게 알리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 이 새가 어찌 이러겠는가? 그것은 모두 슬프고 절박한 심정에서 나와서 이런 말을 한 것이다.
簇拍(족박) : 박자의 하나. 촉박(促迫)과 같은 뜻.
陸州(육주) : 중국의 지명, 지금의 섬서성(陕西省) 위남시(渭南市)
輪臺(윤대) : 옛 지명, 지금의 신장성(新疆省) 미천현(米泉縣)
音耗(음모) : 소식(消息), 편지.
應疎(응소) 응당히 드물어진다.
隴山(농산) : 섬서성 농현(隴縣) 서북에 있는 산.
閨人(규인) : 안사람. 부인.
數(삭) : 자주
寄書(기서) : 편지를 부치다.
○ 蓋嘉運(개가운) : 당나라 때의 군인. 개원 21년(733년)에 우위위장군(右威衛將軍)과 한해군사(漢海軍使)를 지냈다. 돌궐과의 전투에서 공을 세워 서량절도사가 되었으나 토번과의 전투에서 패배하여 해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