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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Feb 15. 2024

34> 簇拍陸州(족박육주) / 육주로 가기가 촉박함

漢詩工夫 (240214)

34> 簇拍陸州(족박육주) / 육주로 가기가 촉박함

 - 蓋嘉運(개가운)


西去輪臺萬里餘

서거윤대만리여

○●○○●●◎

서쪽으로 가면 윤대까지 만 여리에


故鄕音耗日應疎

고향음모일응소

●○○●●○◎

고향 소식 날마다 드물어진다.


隴山鸚鵡能言語

농산앵무능언어

●○○●○○●

농산의 앵무새는 말을 할 수 있으니


爲報閨人數寄書

위보규인삭기서

○●○○●●◎

아내에게 편지 자주 보내라 말해다오.

此(차)는 遠戍之人也(원수지인야)라. 西去輪臺則爲萬里之遠(서거윤대즉만리지원)하고, 萬里之遠故(만리지원고)로 故鄕之書信(고향지서신)이 日應踈至矣(일응소지의)리니, 思家之懷緖사가지회서)는 望東天而倍切(망동천이배절)하고, 爲客之苦(위객지고)는 滯異域而自歎(체이역이자탄)이라. 然而身係王事연이신계왕사)하야 不可以遄歸則惟願家書之頻到(불가이천귀즉유원가서지빈도)하야 乃托于隴山鸚鵡曰爾能言語(내탁우농산앵무왈이능어)하니 飛去吾家(비거오가)하야 爲報閨人(위보규인)하대 數數寄書(삭삭기서)하야 以慰我悵鬱之懷也(이위아창울지회야)라하라.

〇 山川絶遠(산천절원)하고 書札罕到故托於能言之鳥(서찰한도고탁어능언지조)하야 使之報閨(사지보규)나 然(연)이나 此鳥豈有是也(차조기유시야)리오. 此皆出於悲歎切迫之情而有此言也(차개출어비탄절박지정이유차언야)로다.

이것은 멀리 수자리 서는 사람이다. 서역으로 윤대까지 갔으니 만 리의 먼 길이 된다. 만 리나 멀기 때문에 고향의 편지가 날로 응당히 드물게 이르는 것이다. 고향집을 생각하는 회포의 실마리는 멀리 동쪽 하늘을 바라보노라면 갑절이나 간절하고, 나그네의 고통을 이역 땅에 막혀 있음을 스스로 탄식한다. 그러나 몸이 왕(나라)의 일에 매여서 빨리 돌아올 수 없으니 오직 집에서 편지가 자주 오는 것을 바랄 뿐이라. 이에 농산의 앵무새에게 부탁하여 말하되 “너는 말할 수 있으니, 우리 집에 날아가서 집사람에게 알려주되 자주자주 편지를 보내 나의 슬프고 울적한 회포를 위로하게 하라.”라고 한 것이다.

〇 산천이 끊기고 멀어서 편지가 드물게 도착하므로 말하는 새에게 부탁하여 그에게 집사람에게 알리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 이 새가 어찌 이러겠는가? 그것은 모두 슬프고 절박한 심정에서 나와서 이런 말을 한 것이다.

簇拍(족박) : 박자의 하나. 촉박(促迫)과 같은 뜻.

陸州(육주) : 중국의 지명, 지금의 섬서성(陕西省) 위남시(渭南市)

輪臺(윤대) : 옛 지명, 지금의 신장성(新疆省) 미천현(米泉縣)

音耗(음모) : 소식(消息), 편지.

應疎(응소) 응당히 드물어진다.

隴山(농산) : 섬서성 농현(隴縣) 서북에 있는 산.

閨人(규인) : 안사람. 부인.

數(삭) : 자주

寄書(기서) : 편지를 부치다.


蓋嘉運(개가운) : 당나라 때의 군인. 개원 21년(733년)에 우위위장군(右威衛將軍)과 한해군사(漢海軍使)를 지냈다. 돌궐과의 전투에서 공을 세워 서량절도사가 되었으나 토번과의 전투에서 패배하여 해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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