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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Mar 31. 2024

43> 同金壇令武平一遊湖(동금단령무평일유호) - 1

漢詩 工夫 (240331)

同金壇令武平一遊湖(동금단령무평일유호) / 금단령 무평일과 같이 호수에 노닐며 - 1

 - 儲光羲(저광희)


朝來仙閣聽絃歌

조래선각청현가

○○○●●○◎

아침에는 선각에 와서 현의 노래를 듣고


暝入花亭見綺羅

명입화정견기라

●●○○●●◎

어두우면 화정에 들어와 비단옷을 보네.


池邊命酒憐風月

지변명주련풍월

○○●●○○●

연못가에 술을 시켜 풍월을 사랑하고


浦口還船惜芰荷

포구환선석기하

○●○○●●◎

마름과 연이 애석하여 포구에서 배를 돌린다.

此(차)는 儲光羲與武平一(저광희여무평일)로 同遊湖也(동유호야)라. 言仙閣及花亭(언선각급화정)이 在於湖上(재어호상)하야 而朝日則登仙閣(이조일즉등선각)하야 聽管絃絲竹之歌(청관현사죽지가)하고, 暮日則入花亭(모일즉입화정)하야 見綺羅衣裳之女(견기라의상지녀)라.

이 시는 저광희가 무평일과 함께  같이 호수를 유람한 것이다. 선각과 화정이 호숫가에 있어서 아침 해가 뜨면 선각에 올라가 관현악(絲竹筦絃)의 노래를 듣고, 해가 저물면 화정에 들어가 비단옷 입은 여인을 본다.

坐於池邊(좌어지변)하야 命酒而酬酌(명주이수작)하야 淸風明月(청풍명월)을 憐而愛之(련이애지)하고, 遊於浦口(유어포구)하야 還船而徘徊(환선이배회)라가 芰荷花葉(기하화엽)을 恐傷而惜之(공상이석지)라.

연못가에 앉아서 술을 불러 주거니 받거니 하여 청풍명월을 가련히 여겨 사랑하고, 포구에 노닐며, 배를 되돌려 배회하다가 마름과 연꽃잎이 상할까 봐 아껴준다.

○ 二句(2구)는 朝聽絃歌(조청현가)하며 暝見綺羅(명견기라)는 遊遨之事也(유오지사야)오. 池邊風月(지변풍월)과 浦口芰荷(포구기하)는 船遊之樂也(선유지락야)니 此下二句之意也(차하2구지의야)라.

둘째 구는 아침에 현가를 듣고, 저녁엔 비단옷을 입은 기생들을 보고 노니는 일이 고, 연못가의 풍월과 포구의 마름과 연꽃은 뱃놀이의 즐거움이니, 이 아래 두 구의 뜻이다.

四句趣味(4구취미)가 各異不同而朝之絃歌(각이부동이조지현가)와 暮之綺羅(모지기라)와 風月之酒(풍월지주)와 芰荷之船(기하지선)이 無非意味深長(무비의미심장)하고 風流佚蕩者也(풍류질탕자야)로다.

네 구의 뜻이 각각 달라 같지 않으니, 아침의 현가와 저녁의 비단옷과 풍월의 술과 마름과 연꽃에의 뱃놀이가 의미심장하지 않음이 없고, 풍유를 질탕하게 즐기는 것이다.

<저광희(儲光羲)> : 윤주(潤州) 연릉(延陵) 사람으로 당(唐) 나라 때의 관리이자 시인이다. 전원산수시파(田園山水詩派)의 대표적인 인물로 개원(開元) 14년(726)에 진사(進士) 출신이다. 벼슬은 풍익현위(馮翊縣尉), 전사수(轉汜水) 현위, 안선(安宣)현위, 하규(下邽) 현위, 태축(太祝), 감찰어사(監察禦史) 등을 역임했다. 후에 종남산(終南山)에 은거했다. 안사(安史)의 난(亂) 때에 적군에게 포로로 잡혀 강압으로 적군의 벼슬을 살다가 난이 평정되자, 영남(嶺南)으로 유배되었다. 저서로 《정론(正論)》, 《구경외소(九經外議疏)》가 있다. 또 근래에 《저광희집(儲光羲集)》이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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