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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Apr 21. 2024

63> 封大夫破播仙凱歌 3(봉대부파파선개가 3)

漢詩工夫(240419)

封大夫破播仙凱歌 3(봉대부파파선개가 3) / 봉대부의 오랑캐를 정벌한 개선가 3

 - 잠삼(岑參)


鳴笳疊鼓擁回軍

명가첩고옹회군

○○●●●○◎

피리 불고 북을 쳐 돌아온 군사를 품으니


破國平蕃昔未聞

파국평번석미문

●●○○●●◎

나라를 깨서 토번을 평정하니 옛적엔 못 듣던 것.


丈夫鵲印搖邊月

장부작인요변월

●○●●○○●

장부가 작인을 얻으니 변방의 달빛도 춤추고


大將龍旂掣海雲

대장용기체해운

●●○○●●◎

대장의 용 깃발 바닷 구름을 끌어오네.

* 鳴笳疊鼓(명가첩고) : 피리를 불고, 북을 치는 것.

* 平蕃(평번) : 토번(吐蕃) 즉 티베트 고원에 있던 고대 왕국을 평정하는 것.

* 鵲印(작인) : 벼슬길에 오를 길조. 公侯(공후)의 지위. 漢(한) 나라 장호(張顥)가 어느 날 비가 개인 뒤 산작(山鵲) 같은 새가 날아와 사람을 시켜 잡아오게 했더니 그 새가 돌로 변하였다. 까치가 변하여 된 돌을 얻어 깨트리니 그 속에서 忠孝侯印(충효후인)이라 새긴 金印(금인)이 나왔는데 작인(鵲印)이 삼산(三山)의 밤 달같이 빛났다고 한다. 장호는 후에 벼슬이 太尉(태위)에 이르렀다 고 한다.

此(차)는 凱旋之時(개선지시)에 雙雙笳響(쌍쌍가향)과 疊疊鼓聲(첩첩고성)이 相應於軍伍之中而破蕃國(상응어군오지중이파번국)하고 平蕃國(평번국)은 自古及今(자고급금)에 未之聞也(미지문야)라. 丈夫之鵲印(장부지작인)은 搖於邊月之下(요어변월지하)하고 大將之龍旂掣于海雲之端(대장지용기체우해운지단)하니 勝戰氣勢(승전기세)를 可見矣(가견의)라.

이 시는 개선했을 때 쌍쌍이 울리는 피리 소리와 첩첩이 들리는 북소리가 군대의 대오 가운데에 서로 호응하여 번국을 격파하고, 평정함은 예로부터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일이다. 장부의 鵲印(작인)은 변방의 달빛아래 흔들리고, 대장의 龍旂(용기)는 해운의 끝을 이끄니 승전의 기세를 볼만하다.

一句(일구)는 言笳鼓之聲(언가고지성)이 疊疊於行伍之間也(첩첩어행오지간야)요. 二句(이구)는 言討平蕃國(언토평번국)이 自古未聞也(자고미문야)요. 三句(삼구)는 言搖鵲印於邊月(언요작인어변월)하고 掣龍旂於海雲(체용기어해운)하니 古詩伐鼓淵淵白斾央央(고사벌고연연백포앙앙)을 於此(어차)에 見之也(견지야)로다. 其軍容之閑暇(기군용지한가)와 歌吹之淸和(가취지청화)가 班師之氣像矣(반사지기상의)라.

첫 구절은 피리와 북소리가 行伍(행오) 간에 첩첩하다는 말을 하였고, 둘째 구는 번국을 쳐서 평정한 것이 예로부터 듣지 못했다는 말을 하였고, 셋째 구는 작인이 변방 달빛에 흔들린다는 말을 하였고, 용기가 해운을 이끈다는 말을 하였으니 옛 시의 ‘북소리 연연하고, 백기가 선명하다.’라는 구절을 여기에서 볼 수 있도다. 그 군용의 한가로움과 노래하고 피리 부는 청화한 소리가 군사를 이끌고 돌아오는 기상이로다.

잠삼(岑參, 715년 ∼ 770년) : 당나라의 시인. 강릉[江陵, 지금의 허베이성(湖北省) 장링현(江陵縣)] 사람으로, 선조의 고향이 남양[南陽, 지금의 허난성(河南省) 난양시(南陽市)]이다. 본래 명망 있는 관료 집안 출신이었으나 부친 대에 가세가 몰락했다. 따라서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 그의 평생의 염원이었으며, 이를 위해 두 차례에 걸쳐 5년여간 안서(安西)와 북정(北庭) 등의 서부 변경 지역에서 종군하기도 했다. 변경에 있을 때 그곳의 황량한 풍경과 혹독한 기후 환경, 전쟁의 참혹한 모습과 병사들의 고통, 소수민족들의 풍습과 문물 등을 많은 시로 남겨 중국 문학사상 ‘변새시(邊塞詩)’라는 새로운 시의 영역을 확립했으며, 고적(高適)과 더불어 이른바 당대(唐代) ‘변새시파(邊塞詩派)’의 가장 대표적인 시인으로 추앙받았다. 장편 가행체(歌行體)에 특히 뛰어났으며 7언 절구에서도 좋은 작품을 다수 남기고 있다. 시집으로 ≪잠가주시(岑嘉州詩)≫ 8권이 있으며, 현재 400여 수의 작품이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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