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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Apr 25. 2024

66> 苜蓿烽寄家人(목숙봉기가인)

漢詩工夫(240419)

苜蓿烽寄家人(목숙봉기가인) / 목숙 봉화대에서 아내에게 부치다.

 - 잠삼(岑參)


苜蓿烽邊逢立春

목숙봉변봉입춘

●●○○○●◎

목숙 봉화대 근처에서 입춘을 맞이하니


葫蘆河上淚霑巾

호노하상누첨건

○○○●●○◎

호로하 가에서 눈물로 수건을 적시네.


閨中只是空相憶

규중지시공상억

○○●●○○●

규중에선 다만 부질없이 그리워하겠지만


不見沙場愁殺人

불견사장수쇄인

●●○○○●◎

사막에서 매우 근심하는 사람을 보지 못하리.

* 苜蓿烽(목숙봉) : 봉화대의 이름. 목숙(苜蓿)은 콩과에 속한 두해살이풀로 속명 ‘개자리’라고 하며 ‘거여목, 게목’이라고도 하는데, 나물로도 먹고 목초(牧草)로도 사용한다. 옥문관 밖에는 봉화대가 5개 있는데 목숙봉이 그중 하나이다.

* 家人(가인) : 집안사람, 여기선 아내를 가리킨다.

* 葫蘆河(호로하) : 감숙성(甘肅城) 천수시(天水市) 위하(渭河)의 북쪽 8km에 있는 강. 강 모양이 위는 좁고 아래는 넓어서 마치 표주박처럼 생겨서 붙은 이름.

* 閨中(규중) : 여인들이 거처하는 방을 가리킨다.

* 沙場(사장) : 사막

* 愁殺(수쇄) : 매우 근심하다는 뜻이다. 쇄(殺)는 강세접미사(强勢接尾辭)의 역할

岑嘉州(잠가주)가 嘗從封常淸(상종봉상청)하야 出玉門西征(출옥문서정)하니 塞外(새외)에 無驛亭(무역정)하고 無山嶺(무산령)하고 止以烽火爲識(지이봉화위식)하니 玉門關外(옥문관외)에 有五烽(유오봉)하니 苜蓿烽(목숙봉)이 其一也(기일야)라. 逢立春故(봉입춘고)로 起思想之念(기사상지념)이라. 胡盧河上狹而下廣(호로하상협하광)하야 流波甚急(유파심급)하야 深不可渡(심불가도)라.

잠삼이 일찍이 봉상청을 따라 옥문을 나가 서역을 원정하였다. 변방에 驛亭(역정)이 없고, 山嶺(산령)도 없고, 봉화대로 알게 하는데 그치니, 옥문관 밖에 다섯 봉화대가 있고, 목숙봉이 그중 하나다. 입춘을 만났기 때문에 생각을 일으킨 것이다. 호로하가 위는 좁고 아래는 넓어서 흐르는 물결이 매우 급하고 깊어서 건널 수 없다.

* 봉상청(封常淸) : 封大夫(봉대부). 보(天寶) 13년(754) 어사대부(御使大夫)로 북정도호(北庭都護) 겸 안서절도사(安西節度使)를 맡아 서북변방을 지키는 총사(總帥)였다.

上(상)이 置玉門關(치옥문관)하니 卽西域之襟喉也(기서역지금후야)라. 河在大同府薊州城北(하재대동부계주성북)하니 此(차)는 因風景之惡而思家也(인풍경지악이사가야)라. 閨中之情(규중지정)은 不過望空虛想(불과망공허상)이오. 未知實境(미지실경)하야 倘令見之(당령견지)라도 又不知傷懷何似也(우부지상회하사야)리라. 無聊抒寫(무료서사)하야 聊以寄愁(료이기수)라.

임금이 옥문관을 설치하니 곧 서역의 요충지이다. 호로하가 대동부 계주성 북에 있으니, 이는 풍경의 나쁨으로 인해서 집 생각을 한 것이다. 규중의 심정은 공허한 생각에 멀리서 바라보는 데에 지나지 않고, 실상을 알지 못하니, 혹시 보도록 하더라도 또한 마음 상함이 같음을 어찌 알지 못하랴. 무료하게 묘사하여 애오라지 수심을 부치는 것이다.

잠삼(岑參, 715년 ∼ 770년) : 당나라의 시인. 강릉[江陵, 지금의 허베이성(湖北省) 장링현(江陵縣)] 사람으로, 선조의 고향이 남양[南陽, 지금의 허난성(河南省) 난양시(南陽市)]이다. 본래 명망 있는 관료 집안 출신이었으나 부친 대에 가세가 몰락했다. 따라서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 그의 평생의 염원이었으며, 이를 위해 두 차례에 걸쳐 5년여간 안서(安西)와 북정(北庭) 등의 서부 변경 지역에서 종군하기도 했다. 변경에 있을 때 그곳의 황량한 풍경과 혹독한 기후 환경, 전쟁의 참혹한 모습과 병사들의 고통, 소수민족들의 풍습과 문물 등을 많은 시로 남겨 중국 문학사상 ‘변새시(邊塞詩)’라는 새로운 시의 영역을 확립했으며, 고적(高適)과 더불어 이른바 당대(唐代) ‘변새시파(邊塞詩派)’의 가장 대표적인 시인으로 추앙받았다. 장편 가행체(歌行體)에 특히 뛰어났으며 7언 절구에서도 좋은 작품을 다수 남기고 있다. 시집으로 ≪잠가주시(岑嘉州詩)≫ 8권이 있으며, 현재 400여 수의 작품이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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