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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Apr 27. 2024

68> 送人(송인) / 송별

漢詩工夫(240421)

送人(송인) / 송별

 - 岑參(잠삼)


西原驛路掛城頭

서원역로괘성두

○○●●●○◎

서원역 가는 길 성 머리에 걸려있고,


客散江亭雨未休

객산강정우미휴

●●○○●●◎

나그네 사라진 강변 정자엔 비가 긋지 않네.


君去試看汾水上

군거시간분수상

○●●○○●●

그대 가거든 시험 삼아 분수강변을 보시게나


白雲猶似漢時秋

백운유사한시추

●○○●●○◎

흰 구름은 오히려 한나라 때 가을 같을 걸세.

* 西原驛(서원역):괵주성(虢州城)의 부근에 있는 지방 역참. 북쪽으로 나가면 황하로 이어진다.

* 汾水(분수) : 중국의 산시 성을 남북으로 흐르는 강의 이름

此(차)는 送別之詩也(송별지시야)라. 別路(별로)는 卽西原驛路而驛掛於城頭(즉서원역로이역괘어성두)라. 江亭(강정)에 雨下未休而送客散去(우하미휴이송객산거)하니 怊悵離懷尤切此時(초창리회우절차시)라. 又言君之去路(우언군지거로)가 必自汾水而去則試以看之(필자분수이거즉시이간지)하라. 白雲之飛必似漢武帝之時矣(백운지비필사한무제지시의)리라. 二句(2구)는 言江雨未晴(언강우미청)에 送人之悲情也(송인지비정야)요. 二句(2구)는 言試看汾水之白雲(언시간분수지백운)이면 猶似漢時之秋風(유사한시지추풍)이라.

이 시는 송별의 시다. 이별의 길은 바로 서원역로로서 역이 성의 머리에 걸려있는 것 같다. 강가의 정자에 비가 쉬지 않고 내리고, 객을 보내고 모두 흩어져 가버렸으니, 슬픈 이별의 회포가 더욱 간절할 이때이다. 또 그대의 가는 길에 분수에서 가면 반드시 한번 바라보라는 말이다. 흰 구름 나는 것이 꼭 한무제 때와 흡사하다. 앞의 두 구절은 강에 비가 아직 개지 않아 전송하는 사람의 슬픈 감정을 말했고. 뒤 두 구절은 분수의 흰 구름을 한번 바라보면 마치 한나라 때의 추풍과 비슷함을 말하였다.

잠삼(岑參, 715년 ∼ 770년) : 당나라의 시인. 강릉[江陵, 지금의 허베이성(湖北省) 장링현(江陵縣)] 사람으로, 선조의 고향이 남양[南陽, 지금의 허난성(河南省) 난양시(南陽市)]이다. 본래 명망 있는 관료 집안 출신이었으나 부친 대에 가세가 몰락했다. 따라서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 그의 평생의 염원이었으며, 이를 위해 두 차례에 걸쳐 5년여간 안서(安西)와 북정(北庭) 등의 서부 변경 지역에서 종군하기도 했다. 변경에 있을 때 그곳의 황량한 풍경과 혹독한 기후 환경, 전쟁의 참혹한 모습과 병사들의 고통, 소수민족들의 풍습과 문물 등을 많은 시로 남겨 중국 문학사상 ‘변새시(邊塞詩)’라는 새로운 시의 영역을 확립했으며, 고적(高適)과 더불어 이른바 당대(唐代) ‘변새시파(邊塞詩派)’의 가장 대표적인 시인으로 추앙받았다. 장편 가행체(歌行體)에 특히 뛰어났으며 7언 절구에서도 좋은 작품을 다수 남기고 있다. 시집으로 ≪잠가주시(岑嘉州詩)≫ 8권이 있으며, 현재 400여 수의 작품이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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