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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Apr 28. 2024

70> 酒泉太守席上醉後作(주천태수석상취후작)

漢詩工夫(240420)

酒泉太守席上醉後作(주천태수석상취후작) / 주천태수의 연회석에서 취한 뒤 짓다.

 - 잠삼(岑參)


酒泉太守能劍舞

주천태수능검무

●○●●○●●

주천의 태수는 칼춤도 잘 추고


高堂置酒夜擊鼓

고당치주야격고

○○●●●●●

좋은 집에 술자리 열고 밤새 북을 치네.


胡歌一曲斷人腸

호가일곡단인장

○○●●●○○

한 곡조의 호족 노래가 사람의 간장을 끊는 듯


坐客相看淚如雨

좌객상간루여우

●●○○●○●

앉은 손님 서로 보며 눈물이 비 오는 듯.

* 酒泉太守(주천태수) : 서역의 변경인 甘肅城(간쑤성) 酒泉(주천)의 우두머리 地方官(지방관)을 가리킨다.

* 高堂(고당) : 높고 훌륭한 집.

* 置酒(치주) : ‘술자리를 베풂, 술자리를 마련함’의 뜻이다.

* 擊鼓(격고) : ‘북을 친다’는 뜻으로 ‘북을 치며 사람들을 모은다’는 의미이다.

* 胡歌(호가) : 호족(胡族)이 잘 부르는 노래. 호가(胡歌)는 호가(胡笳)로 된 판본도 있다. 호가(胡笳)는 풀피리이다.

* 斷人腸(단인장) : ‘사람의 애간장을 끊는다.’는 뜻으로 ‘고향생각을 일으킨다.’는 의미이다.

此(차)는 岑參(잠삼)이 與酒泉太守(여주천태수)로 醉樂之詞也(취락지사야)라. 太守劍舞於席上(태수검무어석상)하고 置酒而娛(치주이오)하며, 擊鼓而遊(격고이유)할 새 又有胡歌者(우유오가자)하야 悲感凄愴(비감처창)이 使人幾乎斷腸則滿座之客(사인기호단장즉만좌지객)이 孰不淚淚如雨乎(숙불루루여우호)아. 此所謂樂極悲生者也(차소위락극비생자야)로다.

이 시는 잠삼이 주천태수와 취하여 즐기는 말이다. 태수가 자리에서 칼춤을 추고, 술자리를 설치하여 즐기고, 북을 치며 놀 적에 또한 호가를 부르는 자가 있어서, 슬픈 감정이 쓸쓸하고 슬퍼서 사람의 간장을 끊는 듯하니, 좌석을 가득 채운 손님들이 누군들 비같이 눈물을 흘리지 않겠는가? 이는 소위 즐거움이 극에 이르면 슬픔이 생긴다는 말이다.

잠삼(岑參, 715년 ∼ 770년) : 당나라의 시인. 강릉[江陵, 지금의 허베이성(湖北省) 장링현(江陵縣)] 사람으로, 선조의 고향이 남양[南陽, 지금의 허난성(河南省) 난양시(南陽市)]이다. 본래 명망 있는 관료 집안 출신이었으나 부친 대에 가세가 몰락했다. 따라서 가문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 그의 평생의 염원이었으며, 이를 위해 두 차례에 걸쳐 5년여간 안서(安西)와 북정(北庭) 등의 서부 변경 지역에서 종군하기도 했다. 변경에 있을 때 그곳의 황량한 풍경과 혹독한 기후 환경, 전쟁의 참혹한 모습과 병사들의 고통, 소수민족들의 풍습과 문물 등을 많은 시로 남겨 중국 문학사상 ‘변새시(邊塞詩)’라는 새로운 시의 영역을 확립했으며, 고적(高適)과 더불어 이른바 당대(唐代) ‘변새시파(邊塞詩派)’의 가장 대표적인 시인으로 추앙받았다. 장편 가행체(歌行體)에 특히 뛰어났으며 7언 절구에서도 좋은 작품을 다수 남기고 있다. 시집으로 ≪잠가주시(岑嘉州詩)≫ 8권이 있으며, 현재 400여 수의 작품이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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