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금운사 May 02. 2024

74> 昭陽曲(소양곡)

漢詩工夫(240424)

昭陽曲(소양곡)

 - 劉文房(유문방)


昨夜承恩宿未央

작야승은숙미앙

●●○○●●◎

어젯밤 승은 입어 미앙궁에서 자고


羅衣猶帶御爐香

나의유대어로향

○○●●●○◎

아직도 비단옷에 임금의 향기 남아있네.


芙蓉帳小雲屛暗

부용장소운병암

○○●●○○●

부용의 작은 휘장 구름 병풍은 어둑하고


楊柳風多水殿凉

양류풍다수전량

○●○○●●◎

수양버들 바람이니 물가 궁전 써늘하구나.

* 昭陽(소양) : 한 대(漢代)의 궁전 이름. 뒤에 후비(后妃)가 거처하는 궁전을 이르는 말로 쓰였다.

* 昨夜(작야) : 어젯밤, 작소(昨宵)

* 承恩(승은) : 은총을 받음 은혜를 입음

* 未央(미앙) : 미앙궁(未央宮)의 준말. 한나라 황제가 거처하는 정궁

* 羅⾐(나의) : 얇은 비단으로 지은 옷

* 爐⾹(노향) : 화로에서 나는 향기

* 芙蓉帳(부용장) : 비단을 연꽃으로 물들여 만든 휘장 또는 화려한 휘장을 두루 이르는 말

* ⽔殿(수전) : 물가에 있는 전당(殿堂)

此(차)는 新承寵之女也(신승총지녀야)라. 昨夜(작야)에 宿於未央宮而歸則所着之羅衣(숙어미앙궁이귀즉소착지라의)에 御爐之香臭(어로지향취)가 侵襲霑染(침습점염)이라. 芙蓉帳中(부용장중)에 雲屛(운병)이 暗黑(암흑)하고 楊柳風前(양류풍전)에 水殿(수전)이 淸凉(청량)이라.

이 시는 새로 성은을 입은 여인을 노래한 것이다. 어젯밤에 미앙궁에서 잠자고 돌아오니 입은 비단옷에 왕의 향로의 향기가 침습하여 젖어든 것이다. 부용 휘장 안에 구름 병풍이 어둡게 가리고, 버드나무 바람 앞의 수궁이 청량하다

上二句(상2구)는 言承恩而衣帶香也(언승은이의대향야)오. 下二句(하2구)는 言蓉帳雲屛(언부용장운병)과 柳風水殿(류풍수전)이 御供之繁華也(어공지번화지)라.

윗 두 구는 성은을 입은 옷이 향기를 띠는 것을 말하였고, 아래 두 구절은 부용 휘장과 구름병풍과 버들바람과 수궁이 천자께 바치는 번화함이다.

* 劉⾧卿(유장경) : 당(唐) 나라 때 하간(河間) 사람이다. 자는 문방(文房) 개원(開元) 연간의 진사(進士)에 합격하고, 벼슬은 수주자사(隨州刺史), 후세에 유수주(劉隨州)로 불린다. 오언시에 뛰어나 용문 팔영(龍門八詠)이 걸작으로 꼽힌다. 저서는 유수주집(劉隨州集)이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75> 送裵郞中貶吉州(송배랑중폄길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