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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May 03. 2024

75> 送裵郞中貶吉州(송배랑중폄길주)

漢詩工夫(240425)

送裵郞中貶吉州(송배랑중폄길주) / 배랑중의 길주 유배를 전송하며

 - 劉長卿(유장경)


猿啼客散暮江頭

원제객산모강두

○○●●●○◎

원숭이 울고 객 흩어진 저녁 강 머리에


人自傷心水自流

인자상심수자류

○●○○●●◎

사람은 절로 상심하고 물은 절로 흘러가네.


同作逐臣君更遠

동작축신군갱원

○●●○○●●

다 같이 내쫓긴 몸인데 그대 다시 멀어지니


靑山萬里一孤舟

청산만리일고주

○○●●●○◎

푸른 산 만리 길을 한 척의 외로운 배를 타고.

此(차)는 同謫居(동적거)라가 送別之詞也(송별지사야)라. 文房(문방)이 送裴郞中之時(송랑중지시)에 江天日暮(강천일모)하고 猿亂啼而行客去(원난제이행객거)하니 人心(인심)이 自此悲傷(자차비상)하고 江水(강수)는 彼自流去(피자류거)라. 我與君(아여군)으로 同爲謫居(동위적거)하야 相依相慰(상의상위)라가 今當此別(금당차별)하야 棄我而遠去(기아이원거)하니 一片孤舟(일편고주)가 載君而萬里行(대군이만리행)하야 使我(사아)로 悽極悲切之情懷難以抵敵(처극비절지정회난이저적)이로다. 上二句(상2구)는 言暮江猿啼(언모강원제)하야 人悲水流也(인비수류야)오. 下二句(하2구)는 言同謫君遠(언동적군원)하야 孤舟萬里也(고주만리야)니 都是凄涼底句語耳(도시처량저구어이)라.

이 시는 함께 귀양살이하다가 송별하는 가사다. 문방(유장경)이 배낭중과 송별할 때에 강에서 날이 저물고, 원숭이가 어지러이 울어대며 행객을 가게 하니, 인심이 이로부터 슬퍼하고 강물은 저같이 저절로 흘러간다. 나와 그대가 함께 귀양살이를 해서 서로 의지하고 서로 위로하다가 지금 이별을 당하여 나를 버리고 멀리 가니, 한 조각 외로운 배가 그대를 싣고 만 리를 갈 것이니, 나로 하여금 처량이 지극하고 슬픔이 간절한 정회로 맞서기 어렵게 하는구나. 윗 두 구절은 저무는 강가에 원숭이 슬피 울어 사람도 슬프고 물도 흐름을 말했고, 아래 두 구절은 같이 있다가 그대는 멀리 외로운 배로 만 리를 가니 모두 처량한 말을 했을 뿐이다.

* 劉長卿(유장경) : 726 ~ 790, 당대(唐代)의 시인(詩人). 자(字)는 문방(文房), 하북성 하간(河間)에서 났다. 733년에 진사(進士), 현종(玄宗) 지덕(至德) 연간에 감찰어사(監察御史)가 되었다가 상관과의 사이가 나빠 지방으로 좌천되었다. 벼슬이 수주자사(隨州刺史)로 그쳤다. 왕유(王維)의 영향을 받아 오언시(五言詩)를 잘 지었으며, 시집에 <유수주자집(劉隨州子集)> 10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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