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함께 귀양살이하다가 송별하는 가사다. 문방(유장경)이 배낭중과 송별할 때에 강에서 날이 저물고, 원숭이가 어지러이 울어대며 행객을 가게 하니, 인심이 이로부터 슬퍼하고 강물은 저같이 저절로 흘러간다. 나와 그대가 함께 귀양살이를 해서 서로 의지하고 서로 위로하다가 지금 이별을 당하여 나를 버리고 멀리 가니, 한 조각 외로운 배가 그대를 싣고 만 리를 갈 것이니, 나로 하여금 처량이 지극하고 슬픔이 간절한 정회로 맞서기 어렵게 하는구나. 윗 두 구절은 저무는 강가에 원숭이 슬피 울어 사람도 슬프고 물도 흐름을 말했고, 아래 두 구절은 같이 있다가 그대는 멀리 외로운 배로 만 리를 가니 모두 처량한 말을 했을 뿐이다.
* 劉長卿(유장경) : 726 ~ 790, 당대(唐代)의 시인(詩人). 자(字)는 문방(文房), 하북성 하간(河間)에서 났다. 733년에 진사(進士), 현종(玄宗) 지덕(至德) 연간에 감찰어사(監察御史)가 되었다가 상관과의 사이가 나빠 지방으로 좌천되었다. 벼슬이 수주자사(隨州刺史)로 그쳤다. 왕유(王維)의 영향을 받아 오언시(五言詩)를 잘 지었으며, 시집에 <유수주자집(劉隨州子集)> 10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