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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May 30. 2024

95> 聽隣家吹笙(청린가취생)

漢詩工夫(240516)

聽隣家吹笙(청린가취생) / 이웃집에서 부는 생황 소리를 들으며

 - 낭사원(郎士元)


鳳吹聲如隔綵霞

봉취성여격채하

●●○○●●◎

봉취곡 소리 고은 노을 너머 들리는 듯


不知墻外是誰家

부지장외시수가

●○○●●○◎

담장 밖 어느 집인지 알지 못하겠네.


重門深鎖無尋處

중문심쇄무심처

○○●●○○●

몇 겹 문이 깊이 잠겨 찾을 곳 없으나


疑有碧桃千樹花

의유벽도천수화

○●●○○●◎

벽도 천 그루에 꽃이 아마 피어있을까?

* 鳳吹(봉취) : 생황(笙簧)을 부는 것.

* 綵霞(채하) : 아름다운 노을.

* 碧桃(벽도) : 신선이 먹는 푸른 복숭아로 일명 천도(天桃)라 하는 데, 선녀인 서왕모(西王母)가 한 무제(漢武帝)에게 주었다 하며, 천년에 한 번 열매가 익는다고 한다. 이를 선계(仙界)에 비겨 표현한 것이다.

此(차)는 郎君冑(랑군주)가 聽笙而作也(청생이작야)라. 忽聞吹笙之聲(홀문취생지성)이 如在綵霞掩隔之中而不知出於誰家也(여재채하엄격지중이부지출어수가야)라. 重重門戶(중중문호)가 深鎖已閉(심쇄이폐)하야 無處尋討其吹笙之家而曲中(무처심토기취생지가이곡중)에 桃花千樹(도화천수)가 爛發故(현발고)로 疑有碧桃千樹花也(의유벽도천수화야)라. 上二句(상2구)는 聞笙而不知家之歎也(문생이부지가지탄야)요. 下二句(하2구)는 門鎖無尋而千樹碧桃花(문쇄무심이천수벽도화)를 疑有於此也(의유어차야)라.

이 시는 낭군주가 생황소리를 듣고 지은 것이다. 홀연히 생황 부는 소리를 들으니 마치 비단 같은 노을에 가려진 속에 있는 것 같아서 누구의 집에서 나오는지 알지 못하는 것이다. 겹겹의 문호가 깊이 잠기고 이미 닫히어 그 생황 부는 집을 찾을 곳이 없고, 곡 중에 도화 천 그루에 꽃이 만발하였으므로 벽도 천 그루가 있는가 의심한 것이다. 위의 두 구절은 생황 소리를 듣고 어느 집인지 알지 못하겠다는 탄식이요, 아래 두 구는 문이 잠겨 찾을 수 없으므로 천 그루의 벽도화가 여기에 있는지 의심한 것이다.

* 郞士元(낭사원) : 허베이성(河北省) 출생. 자 군주(君胄). 756년에 진사에 급제, 차차 승진하여 잉저우(郢州) 자사(刺史)가 되었다. 당대(唐代)의 시인인 전기(錢起)와 함께 시명(詩名)이 높아서 '전랑(錢郞)'이라 병칭 되었으며, 대력기(大曆期)의 시인을 대표한다. 당시의 고관으로서 지방장관으로 전출해 갈 때에 이 두 사람의 송별시를 받지 못하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고 할 정도였다. 시집에 《낭자사시집(郞刺史詩集)》(1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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