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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Jun 05. 2024

96> 柏林寺南望(백림사남망)

漢詩工夫(240518)

柏林寺南望(백림사남망) / 백림사에서 남쪽을 바라보다

 - 郎士元(낭사원)


谿上遙聞精舍鍾

계상요문정사종

○●○○○●◎

개울 위에서 멀리 정사의 종소리 들리고


泊舟微徑度深松

박주미경도심송

●○○●●○◎

배를 대고 좁은 길로 깊은 솔밭을 지나네.

靑山霽後雲猶在

청산제후운유재

○○●●○○●

청산에 비 갠 뒤에도 구름 아직 남았고


畵出西南三四峯

화출서남삼사봉

●●○○●●◎

서남쪽 세 네 봉우리 그림처럼 나타나네.

此(차)는 在寺南望也(재사남망야)라. 精舍之鍾(정사지종)이 隱隱于雲外(은은우운외)하고 隨風而來(수풍이래)하야 使人聞之也(사인문지야)오. 所乘之舟(소승지주)를 泊于溪水微徑之下(박우계수미경지하)하고 登陸而度松栢之深處(등륙이도송백지심처)라. 靑山(청산)에 雨已過去(우이과거)하고 未散之雲(미산지운)이 散在峰頭而見寺之西南(산재봉두이견사지서남)에 三四峯(삼사봉)이 峯若畵出而半依峯半依天耳(봉약화출이반의봉반의천이)라. 上二句(상2구)는 言入寺之始也(언입사지시야)오. 下二句(하2구)는 言入寺而翫景也(언입사이완경야)라.

이 시는 절 남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정사의 종소리가 구름 밖에서 들리는 듯 은은하게 바람을 따라와 사람에게 들리도록 한 것이다. 타고 온 배를 계곡물에 정박하고, 작은 길 아래로 내려 육지로 올라가 송백의 깊은 곳을 지난다. 청산이 비가 이미 지나갔으나 구름은 아직 흩어지지 않아, 봉우리에 흩어져 있고, 절이 서남으로 보이고 세 네 봉우리가 그림같이 솟아있어 반은 산봉우리에 의지하고 반은 하늘에 의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위의 두 구는 절에 들어가기 시작하는 것을 말했고, 아래 두 구는 절에 들어가 경치 구경하는 것을 말했다.


* 郞士元(낭사원) : 허베이성(河北省) 출생. 자 군주(君胄). 756년에 진사에 급제, 차차 승진하여 잉저우(郢州) 자사(刺史)가 되었다. 당대(唐代)의 시인인 전기(錢起)와 함께 시명(詩名)이 높아서 '전랑(錢郞)'이라 병칭 되었으며, 대력기(大曆期)의 시인을 대표한다. 당시의 고관으로서 지방장관으로 전출해 갈 때에 이 두 사람의 송별시를 받지 못하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고 할 정도였다. 시집에 《낭자사시집(郞刺史詩集)》(1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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