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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May 31. 2024

96) 餞春(전춘) / 봄을 보내며

漢詩習作(240527)

餞春(전춘) / 봄을 보내며

  - 금삿갓 芸史(운사) 금동수(금동수) 拙句(졸구)


餞春哀惜似君送

전춘애석사군송

●○○●●○●

봄을 보내는 애석함이 그대를 보내는 것 같아


遠去難逢戀慕深

원거난봉연모심

●●○○●●◎

멀리 가 만나기 어려 그리움 더욱 깊어.


牆外紅梅多植藝

장외홍매다식예

○●○○○●●

담장 밖에 붉은 매화 많이 심 가꾸


明年懇願早來尋

명년간원조래심

○○●●●○◎

내년엔 간절히 바라니 일찍 와서 찾기를

이제 절기가 입하와 소만을 지서 여름으로 들어서니 봄과는 이별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봄도 매우 짧아지고 봄인 듯하다가 벌써 더움을 느끼는 여름이다. 봄이 짧으니 봄에 피는 꽃들도 몰아서 일제히 피고 일제히 지는 것 같다. 이 시는 아쉬운 봄을 보내는 마음을 읊어 본 것이다. 기구(起句)의 2번 자인 춘(春) 자가 평성(平聲)이라서 평기식(平起式) 칠언절구이다. 압운(押韻)은 가구(起句)에는 생략되고 ◎표시가 된 심(深), 심(尋)이고 침운목(侵韻目)이다. 기구에 압운을 쓰지 않은 때는 7번 자는 무조건 측성(仄聲)을 써야 한다. 만약 측기식(仄起式)으로 지을 경우 5번 자를 평성(平聲)을 해야만 마지막 세 글자가 모두 측성이 되는 오류를 막을 수 있다. 마지막 세 글자가 모두 측성이거나 평성이 되는 것은 시의 규칙을 위반하는 것이다. 각 구(句)의 이사부동(二四不同)·이륙동(二六同) 조건을 잘 충족하였고, 기구(起句)의 1번 자 전(餞)과 전구(轉句) 1번 자 장(牆)의 평측(平仄)을 변화시켰고, 나머지는 전범(典範)을 잘 따랐다. 어려운 시어(詩語)는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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