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금운사 Jun 02. 2024

318. 포르투 대성당(Sé do Porto)

포르투(Porto) 산 벤투역에서 루이스 다리로 가는 큰길을 따라 언덕으로 올라가면 있는 중세의 교회 건축물로, ‘성모승천 교회(Igreja de Nossa Senhora da Assunção)’라고도 불린다. 포르투갈의 로마네스크 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 가운데 하나이다. 1996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포르투 역사 지구(The historic centre of Porto)’의 중심부에 있으며, 포르투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포르투 대성당은 포르투 주교로 임명된 위고(D. Hugo, 재임 1113-1136)의 후원으로 12세기 초에 건설되었다고 전해진다. 처음 건축되었을 때에는 대칭적인 평면과 두 개의 사각형 탑 등 로마네스크 양식의 특징을 나타내 마치 요새와 같은 모습이었다. 출입구나 건물의 외벽인 파사드(facade)에도 거의 장식이 없었다.

이후 포르투 대성당은 여러 차례 개축이 진행되면서 다양한 양식이 혼합되었다. 1333년 무렵에는 디니스 1세(Dinis I, 재위 1279-1325)의 신하이자 구호기사단(Knights Hospitaller)의 일원이었던 주앙 고르도의 추모 예배당(Capela funerária de João Gordo)이 고딕 양식으로 증축되었다. 그의 무덤에는 그가 누워 있는 상과 12 사도의 상 등의 장식도 만들어졌다. 14〜15세기에는 고딕 양식으로 된 회랑(回廊) 등이 새롭게 만들어졌고, 1387년에는 이곳에서 주앙 1세(João I, 재위 1385-1433)와 잉글랜드 출신의 왕비 필리파(Filipa de Lencastre, 1360~1415)가 결혼식을 올렸다.

17세기 중반 이후에는 바로크 양식에 따른 개축이 이루어지면서 외관과 내부 장식이 크게 바뀌었다. 1732년 이탈리아 출신의 건축가 니콜로 나소니(Niccoló Nasoni, 1691~1773)가 측면의 외벽에 바로크 양식의 개방형 복도인 로지아(loggia)를 만들면서 포르투 대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단조로운 모습과는 크게 달라졌다. 1772년에는 정면의 출입구도 바로크 양식으로 개축되었고, 두 탑 꼭대기의 돔도 개축되었다. 성당 내부의 구조와 장식에도 바로크 양식에 맞추어 큰 변화가 이루어졌는데, 출입구 맞은편 벽면에 반원형의 돌출부인 애프스(apse)가 새롭게 만들어졌다. 예술가 산투스 파셰쿠(Santos Pacheco)와 미구엘 프란시스쿠 다 실바(Miguel Francisco da Silva)는 1727년부터 1729년까지 제단 주위를 바로크 양식으로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그리고 조각가 안토니우 테이셰이라 로페스(António Teixeira Lopes, 1866~1942)는 세례실에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는 예수의 모습을 나타낸 청동 부조 작품을 남겼다.


매거진의 이전글 317. 포르투 상 벤투역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