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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和練師索秀才楊柳(화연사삭수재양류)

금삿갓의 漢詩工夫(240623)

by 금삿갓

和練師索秀才楊柳(화연사삭수재양류) / 도사 삭수재의 양류시에 화답하다

- 武元衡(무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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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邊楊柳綠煙絲

수변양류록연사

●○○●●○◎

물가 버드나무 푸르게 피어오른 실가지


立馬煩君折一枝

입마번군절일지

●●○○●●◎

말 세우고 힘들여 한 가지 꺾었네.


惟有東風最相惜

유유동풍최상석

○●○○●○●

오직 봄바람이 가장 아까워하고 있어


慇懃更向手中吹

은근갱향수중취

○○●●●○●

은근히 다시 손 안으로 불어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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埀水之柳嫋嫋可愛(수수지류뇨뇨가애)하고 其絲也如綠煙(기사야여록연)은 言其空濛而幽細也(언기공몽이유세야)라. 古人(고인)이 折柳以贈別(절류이증별)이러니, 今愛惜其絲柳故(금애석기사류고)로 折來好把玩也(절래호파완야)라. 折柳者一爲惜柳(절류자일위석류)나 然(연)이나 實不知其可惜也(실부지기가석야)요. 彼最能相惜者(피최능상석자)는 其惟春風乎(기유춘풍호)인져. 慇懃(은근)은 乃其最相惜之情也(내기최상석지정야)라. 柳未折時(류미절시)에 春風(춘풍)이 嘗吹(상취)하고 柳折入手(류절입수)에 春風(춘풍)이 更吹得緊(갱취득긴)하니 盖以柳雖折去(합이류수절거)나 春風(춘풍)은 不忍暫忘(불인잠망)하니 乃見其慇懃也(내견기은근야)라.

수직으로 늘어진 가는 버들가지가 예뻐 사랑스럽고, 그 실 같은 모양이 마치 푸른 연기 같다는 것은 그 버들가지가 어둠침침하여 그윽하고 가느다란 것을 말한 것이다.

* 空濛(공몽) :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어둠침침함. 濛(가랑비 올 몽/흐릿할 몽)

옛사람이 버들을 꺾어 이별할 때 주었는데, 지금은 실 같은 버들가지가 아까워 꺾어 와서 손에 잡고 좋아하며 노는 것이다. 버들을 꺾은 것은 버들을 하나같이 아꼈기 때문이지만 실제로는 그것을 아낄 줄 알지 못하고 있다. 저 가장 아까워한 것은 오직 봄바람일 것이다. 은근은 바로 그중 가장 애석한 감정이다. 버들가지를 꺾지 않았을 적엔 봄바람이 불었고, 버들가지가 손에 들어오니 봄바람이 다시 급히 부니 대개 버들가지를 비록 꺾었으나 봄바람은 차마 잠시도 잊지 못하니 바로 그 은근함을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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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武元衡(무원형) : 당나라의 인물. 자는 백창(伯蒼). 출신지는 병주 문수이고 783년에 진사가 되었고, 여러 차례 옮겨 감찰어사가 되었다가 후에 화원현령이 되었으며, 경사 근처에서 진군독장이 자신의 공을 믿고 백성들을 어지럽히자 병을 핑계로 벼슬을 떠났다. 덕종의 부름을 받고 비부원외랑이 되었다가 1년 후에는 좌사낭중으로 옮겼고, 804년에는 어사중승이 되었다. 이어서 좌서자, 산릉의장사를 역임했으며, 왕숙문의 사람됨을 가벼이 여겨 거칠게 대우했고 왕숙문이 자신의 편으로 삼으려고 했지만 이를 거절해 805년 3월에 우서자로 좌천되었다. 헌종이 즉위하자 다시 어사중승에 임명되었다가 이부시랑을 지내면서 문하시랑평장사가 되어 호부의 일을 겸했다가 807년에 검남서천절도사에 임명되었다. 검남서천절도사를 지내자 여러 가지 규제를 풀어주고 자신에게 엄격하면서 백성들에게는 관대한 정치를 했다. 813년에는 지정사가 되었고 814년 11월에 이길보가 죽자 무원형이 군대의 일을 맡게 되었다. 무원형은 반란군에 대한 토벌을 강력하게 주장했는데, 815년 6월 3일에 입궐하려다가 습격을 받고 왼쪽 넓적다리를 맞았고, 적에게 말을 붙잡혀 동남쪽 10여 보를 가서 머리뼈를 맞고 살해당했다. 무원형의 암살 배후를 구당서에는 왕승종이 보낸 자들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나왔지만, 신당서에 따르면 이사도가 보낸 자객에게 암살당한 것으로 보인다. 시를 짓는 것에 뛰어나 사람들은 그에 대해 벼슬이 높아져서 시에 뛰어난 자는 오직 무원형일 뿐이라고 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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