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金吾(금오) : 한(漢) 나라의 무관 이름. ‘집금오(執金吾)’의 약칭으로 밤의 통행금지를 맡아보았음. 임금의 명령을 받들고 국문 등을 관장하는 의금부의 별칭.
* 儺名(나명) : 역귀(疫鬼)를 쫓는 의식. 서경잡기(西京雜記)에는 “집금오가 섣달 그믐밤에 역귀를 쫓는 의식을 펼쳤는데, 그림그린 바지에다 붉은 옷 입고 4줄로 줄지어 행진했다고 기록되어 있음.
* 畵袴朱衣(화고주의) : 화고는 적포(赤布)로 지은 하의를, 주의는 붉은색 상의를 말한다. 특히 수(隋) 나라 궁중의 제도에 의하면, 매년 섣달 그믐날마다 악인(樂人) 240인을 방상씨(方相氏)로 분장하여 붉은 두건(頭巾), 붉은 구의(韝衣), 적포고(赤布袴)를 착용하고 금중에서 역귀를 내쫓게 했다고 한다.
이 시는 역귀를 쫒는 것이다. 옛적엔 나례를 올리는 예가 있었기 때문에 수나라에서 이 예를 행하여, 12월 그믐밤에 금오위 관원이 나례를 이끌어 진행할 적에, 복색은 채색바지와 붉은 웃옷을 입고, 네 줄로 대열을 이루어 얼굴을 넓게 눈을 휘둥그레하게 분장하여 그 형용이 흉하고 모질게 생겨서 사람들로 하여금 두렵고 싫은 마음이 들도록 만들면 병을 담당한 귀신을 쫓아낼 수 있다고 하여 이와 같은 잡된 놀이를 할 뿐이었다. 16개의 궁원을 둘러 새벽하늘에 불을 밝혀 마치 대낮 같았고, 침향을 태워 푸른 연기가 감싸는 중에 이원(梨園)의 악공들의 생황 부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위의 두 구절은 나례 대원의 행렬을 말했고, 아래 두 구절은 궁원이 밤새도록 불을 밝히고 침향을 태우는 중에 생황을 분다는 말을 하였다
* 王建(왕건) : 당나라 영천(穎川) 사람. 자는 중초(仲初)다. 집안이 영락하여 어린 나이에 위주(魏州)에서 살았다. 헌종(憲宗) 원화(元和) 때 처음으로 벼슬하여 소응현승(昭應縣丞)이 되었다. 태부시승(太府寺丞)과 태상시승(太常寺丞), 비서승(秘書丞)을 역임했다. 代宗(대종) 大曆年間(대력연간, 766~779)에 渭南尉(위남위), 문종(文宗) 대화(大和) 연간에 섬주사마(陜州司馬)로 나가 왕사마(王司馬)로도 불린다. 만년에 벼슬을 버리고 함양(咸陽)에 은거했다. 일생을 한직(閑職)에서 불우하게 지냈다. 악부시(樂府詩)에 능해 장적(張籍)과 이름을 나란히 해서 ‘장왕악부(張王樂府)’라 불렸다. 하층 민중들의 생활상을 시로 노래했다. 특히 궁사(宮詞) 100 수가 있어 인구에 널리 회자되었다. 문집에 『왕사마집(王司馬集)』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