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논 로드 전망대(Kennon Road Viewpoint)에서 좀 더 고도를 낮추어 도로를 내려오면, 길옆에 커다란 인공 조형물인 사자머리(Lion Head)가 입을 크게 벌리고 산꼭대기를 향해 포효하듯이 만들어져 있다. 워낙 바기오라는 도시에 역사적인 유적이나 자연경관이 특이한 것이 없다 보니 아마 이런 인공조형물을 만들어 놓았나 보다. 바기오 시내로부터는 10~15Km 정도 떨어진 곳이다. 사자 머리의 높이는 약 12m 정도가 된다. 바기오 시장으로 재직한 루이스 라르디사발(Luis Lardizabal)의 제안으로 1971년 바기오 라이온스 클럽 회장과 301-C 지구 총재인 로버트 존 웨버(Robert John Webber)에 의해 시작되었다. 조형 작업은 레이날도 로페즈 난냑(Reynaldo Lopez Nanyac)이라는 이푸가오 예술가에게 엔지니어 및 광부 그룹과 함께 석회암 바위에서 사자 머리를 조각하도록 의뢰하였다. 그리고 조각가 Anselmo B. Day-ag가 큰 갈기와 열린 입을 가진 사자의 머리를 보다 사실적으로 묘사했다고 한다. 1972년에 완공되었다.
사자머리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변색이 되므로 주기적으로 도색을 하는데, 흰색, 갈색, 노란색, 금색 등 다양한 색깔로 도색하기도 했었다. 가끔 지진으로 손상되어 복원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곳에는 기념품 가게도 있고, 원주민 복장을 한 사람들과 기념촬영을 할 수 도 있다. 아니면 전통의상과 모자를 50페소 정도에 빌려서 착용하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사자 머리에서 200m 정도 아래로 내려가면 계곡에 폭포를 만날 수 있다. 그리 높거나 크지는 않지만 바기오에서 보는 최초의 폭포였다. 우기라서 하루 최소한 한 번은 비가 내리는 관계로 폭포의 수량은 그런대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