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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自朗州至京戱贈諸君子(자랑주 지경 희증 제군자)

금삿갓의 漢詩工夫(241002)

by 금삿갓

自朗州至京戱贈諸君子(자랑주 지경 희증 제군자) / 낭주에서 서울로 와서 농담으로 여러 사람에게 시를 주다.

- 劉禹錫(유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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紫陌紅塵拂面來

자맥홍진불면래

●●○○●●◎

도성 길 붉은 먼지 얼굴을 스쳐오는데


無人不道看花回.

무인불도간화회

○○●●◑○◎

꽃 보고 돌아왔다 모두 말하네.


玄都觀裏桃千樹,

현도관리도천수

○○◑●○○●

현도관 안에 있은 복숭아 천 그루


盡是劉郞去後栽.

진시유낭거후재

●●○○●●◎

모두가 내가 떠난 뒤에 심은 것들이란다.

* 紫陌(자맥) : 서울 즉 도성(都城)의 도로(道路)를 이르는 말이다.

* 不道(부도) : 말하지 않는다는 뜻, 도(道)는 말하다.

* 玄都觀(현도관) : 황실 소속 도교의 사원 이름이다.

* 劉郞(유랑) : 劉禹錫(유우석)이 자신을 가리킨 말.

朗州(낭주)는 今常德府(금상덕부)라. 陌上塵起(맥상진기) 하야 見喧闐嘈雜之狀(견훤전조잡이상)이 拂面而來(불면이래) 하니 言當面遇着也(언당면우착야)라. 看花回(간화회)는 言花多而看花者衆(언화다이간화자중) 하니, 猶新貴多而趨之者衆(유신귀다이추지자중)이라.

낭주는 지금의 상덕부다. 큰길에 먼지 일어 매우 시끄럽고 혼잡한 형상을 보며, 얼굴을 떨치며 왔다 했으니, 상면하여 만났다는 말이다. 꽃을 보고 돌아간다는 것은 꽃이 많아 꽃구경하는 사람이 많으니, 오히려 새로 귀하게 된 자들도 많아 쫓는 자들 많다는 말이다.

玄都觀(현도관)은 在西安府城內崇業坊(재서안부성내숭업방)이라. 栽桃者(재도자)는 道士也(도사야)라. 以比栽新貴者(이비재신귀자)가 執政也(집정야)라. 自劉郎去後(자유랑거후)로 而新貴滿朝矣(이신귀만조의)라. 此詩(차시)가 語涉譏刺(어섭기자) 하야 執政見而惡之(집정견이오지) 하야. 復出爲連州刺史(복출위연주자사)라.

현도관은 서안 성내의 숭업방에 있다. 복숭아나무를 심은 자는 도사다. 복숭아나무 심은 것으로 새로 귀하게 된 자 즉, 정권을 잡은 자들이며, 유랑(유우석 자신)이 떠난 뒤로 새로 귀하게 된 자가 조정에 가득함을 비유한 것이다. 이 시가 그 말로 나무라고 풍자함에 관계되어, 정권을 잡은 자들이 나쁘게 보고 다시 연주자사가 되어 떨려나간 것이다.

* 劉禹錫(유우석 : 772-842) : 자는 夢得(몽득), 洛陽(낙양) 사람. 당(唐) 덕종(德宗) 정원(貞元) 9년(793), 柳宗元(유종원)과 함께 과거시험에 급제하여 진사가 되었다. 후에 監察御使(감찰어사), 屯田員外郞(둔전원외랑), 判度支鹽鐵案(판도지염철안) 재임 시 新政(신정)의 핵심인물로 참여한 정치혁신 활동이 실패하자 누차 좌천되었다. 郎州(낭주)로 좌천되었다가 9년 만에 풀려나 돌아와서 도성의 복사꽃이 핀 정경을 보고, 그를 모함하던 이들을 풍자하여 이 시를 지었다고 한다. 그랬다가 필화(筆禍)를 일으켜 재차 연주(連州 : 광동성)으로 죄천되었고, 14년이 흐른 뒤에야 복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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