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회는 지금 강녕부 회청하이다. 안개와 물의 색이 푸르므로 연기가 서리고 있다고 했고, 달빛에 백사장이 희므로 달이 어리고 있다고 하였다. 이 밤에 정박한 진회의 풍경이다. 술집이 가깝다는 것은 술집이 강에 임하여, 배를 술집가까이에 정박한 것이고, 노랫소리는 떠돌아 흩어져 들려온 것이다. 기녀들이 알지 못했다는 것은 기녀가 노래를 알고 그치거나, 어찌 곡 중에 한이 서려있음을 알겠는가라는 것이다. 두목이 강 건너의 노래를 듣고는 ‘옥수후정화’ 곡이 바로 진나라 후주의 ‘망국의 노래’ 임을 알고, 그 광경을 대하여 슬픔이 생겨 다시 무한한 흥망의 감회가 있었던 것이다.
* 杜牧(두목) : 지금의 산시(陝西)성 성도(城都)인 시안(西安)에 해당하는 경조(京兆) 만년(萬年) 출신이다. 자는 목지(牧之)라 했고, 호는 번천(樊川) 또는 번천거사(樊川居士)라 했다. 『통전』이라는 역사서를 남긴 재상 두우(杜佑)의 손자이기도 하다. 문종 대화(大和) 2년인 828년에 진사가 되어 홍문관교서랑(弘文館校書郞)으로 벼슬길에 올랐다. 일찍이 강서선흡관찰사(江西宣歙觀察使) 심전사와 회남(淮南) 절도사 우승유 밑에 들어가 감찰어사(監察御史)와 후베이성 황저우(黃州)와 안후이성 츠저우(池州), 저장성 목주(睦州) 등지의 자사를 지냈고, 조정에 들어가서는 사훈원외랑(司勳員外郞)이 되었다. 무종 회창(會昌) 연간에 고공낭중(考功郎中)과 지제고(知制誥, 국왕의 교서 작성직), 중서사인(中書舍人)을 역임했다. 문장과 시에 능했던 두목은 이상은과 더불어 ‘소이두(小李杜)’로 불렸다. 대표작으로 「아방궁부(阿房宮賦)」 외에 「강남춘(江南春)」과 『번천문집(樊川文集)』20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