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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Oct 30. 2024

164> 漢江(한강) / 한수(漢水)에서

漢詩工夫(241003)

漢江(한강) / 한수(漢水)에서

 - 杜牧(두목)


溶溶漾漾白鷗飛

용용양양백구비

○○●●●○◎

도도히 넘실대는 물결에 흰 갈매기 날고


綠淨春深好染衣

녹정춘심호염의

●●○○●●◎

깨끗하게 푸른 봄 깊어 옷깃 곱게 물들이네.


南去北來人自老

남거북래인자로

○●●○○●●

남북으로 오가도 사람은 절로 늙어 가는데,


夕陽長送釣船歸

석양장송조선귀

●○○●●○◎

석양을 오래 보내니 낚싯배가 돌아오네.

* 漢江(한강) : 한수(漢水)이다. 장강(長江)의 가장 긴 지류(支流)로서, 섬서(陝西)에서 발원(發源)하여 호북(湖北)을 거쳐 무한(武漢)에 이르러 장강(長江)으로 유입(流入)된다.

* 溶溶(용용) : 물이 넘실대며 힘차게 흐르는 모양. 물살이 성대한 모양.

* 漾漾(양양) : 물이 넘실대는 모양. 물이 출렁이는 모양.

此(차)는 渡漢江而作也(도한강이작야)라. 江水溶溶漾漾(강수용용양양)하야. 浩無涯而白鷗(호무애이백구)이 飛去飛來(비거비래하니, 可謂江碧鳥愈白者也(가위강벽조유백자야)라. 水之綠凈春深(수지록정춘심)하야. 可以染衣之好也(가이염의지호야)라. 自歎言浮生(자탄언부생)이 南北去來(남북거래)하야. 自老於奔忙驅馳之中(자로어분망구치지중)하니, 夕陽(석양)에 每送釣船而歸耳(매송조선이귀이)라. 上二句(상2구)는 言江中之景也(언강중지경야)요. 下二句(하2구)는 言自歎之事也(언자탄지사야)라.

이 시는 한강을 건너면서 지은 것이다. 강물이 도도하게 넘실대어 넓기가 끝이 없는데, 흰 갈매기 날아 오가니, ‘강물 푸르니 갈매기 더욱 희다.’라고 말할 만하다. 물이 푸르고 맑으며 봄이 깊으니 옷에 물들이기에 좋다고 하겠다. 스스로 탄식하며 ‘떠도는 인생이 남북으로 왔다 갔다 하며, 바삐 달리는  가운데에 늙어 가는데 석양에 매양 낚싯배를 전송하고 돌아올 뿐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위 두 구절은 한강의 풍경을 말하였고, 아래 두 구절은 스스로 탄식한 일을 말하였다.

* 杜牧(두목) : 지금의 산시(陝西)성 성도(城都)인 시안(西安)에 해당하는 경조(京兆) 만년(萬年) 출신이다. 자는 목지(牧之)라 했고, 호는 번천(樊川) 또는 번천거사(樊川居士)라 했다. 『통전』이라는 역사서를 남긴 재상 두우(杜佑)의 손자이기도 하다. 문종 대화(大和) 2년인 828년에 진사가 되어 홍문관교서랑(弘文館校書郞)으로 벼슬길에 올랐다. 일찍이 강서선흡관찰사(江西宣歙觀察使) 심전사와 회남(淮南) 절도사 우승유 밑에 들어가 감찰어사(監察御史)와 후베이성 황저우(黃州)와 안후이성 츠저우(池州), 저장성 목주(睦州) 등지의 자사를 지냈고, 조정에 들어가서는 사훈원외랑(司勳員外郞)이 되었다. 무종 회창(會昌) 연간에 고공낭중(考功郎中)과 지제고(知制誥, 국왕의 교서 작성직), 중서사인(中書舍人)을 역임했다. 문장과 시에 능했던 두목은 이상은과 더불어 ‘소이두(小李杜)’로 불렸다. 대표작으로 「아방궁부(阿房宮賦)」 외에 「강남춘(江南春)」과 『번천문집(樊川文集)』20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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