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秋夜獨坐(추야독좌) / 가을밤 홀로 앉아
금삿갓의 漢詩自吟(241118)
秋夜獨坐(추야독좌) / 가을밤 홀로 앉아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秋懷獨坐擾蛬聲
추회독좌요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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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회포에 홀로 앉으니 귀뚜라미 요란하고
雁列何由急夜行
안렬하유급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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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떼 무슨 연유로 급히 야행 하는가?
立志看經求聖意
입지간경구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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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을 세워 경전 보며 성인의 뜻 구하는데
空然對鏡戀慈情
공연대경연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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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스레 거울 보니 어머니 정이 그립네.
靑春不顧哀歡混
청춘불고애환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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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안 돌아봐도 애환으로 뒤섞였고
老叟非望病苦明
노수비망병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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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이는 안 바라도 병의 고통 명백하네.
萬象循環如本質
만상순환여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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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은 돌고 돌아 그 본질은 같은데
吾心爲孰逐虛名
오심위숙축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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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누굴 위해 거짓 이름 쫓을까?
깊어가는 가을은 밤이 점점 길어지는 계절이다. 그래서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요즘 들어 특별한 일도 없는데 책 한 권 제대로 읽지 못하고 허송(虛送)의 세월이다. 밤이 길어지면 이런저런 상념(想念)의 꼬리가 또한 길어진다. 그래서 시상(詩想)을 정리해서 이렇게 한 수 긁적여 본다. 이 시는 제1구의 2번 자(字)인 懷(회)가 평성(平聲)이라서 평기식(平起式) 칠언율시(七言律詩)이다. 압운(押韻)은 ◎표시가 된 성(聲), 행(行), 정(情), 명(明), 명(名)이고, 경운목(庚韻目)이다. 각 구(句)의 이사부동(二四不同)·이륙동(二六同) 조건을 잘 충족하였다. 어려운 시어(詩語)는 별로 없지만 다음과 같다. 蛬聲(공성)은 귀뚜라미 울음소리이다. 何由(하유)는 무슨 연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