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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Nov 27. 2024

122. 賞菊(상국) / 국화 감상

漢詩習作(241126)

賞菊(상국) / 국화 감상

 - 금삿갓 芸史(운사) 琴東秀(금동수) 拙句(졸구)


籬邊細菊熉於陽

리변세국운어양

○○●●●○◎

울 근처 실 국화가 햇살보다 노랗구나.


自古詞林賞汝芳

자고사림상여방

●●○○●●◎

예로부터 시인들은 네 꽃다움 즐겼다네.


元亮舒箋稱濕露

원량서전칭습로

○●○○○●●

도원량은 종이 펼쳐 이슬 젖음 칭찬하고


樂天揮筆讚堪霜

낙천휘필찬감상

●○○●●○◎

백락천은 붓 휘둘러 서리 견딤 기렸다네.


閨人瞥見悲榮短

규인별견비영단

○○●●○○●

여인은 힐끗 보고 짧은 영화 슬퍼하고


老叟仔觀歎節長

노수자관탄절장

●●○○●●◎

늙은이 자세히 보고 긴 절개에 탄복하네.


不禁花衰誰與話

불금화쇠수여화

●●○○○●●

꽃 쇠함을 못 막으니 누구에게 말하나?


招朋雅會唱酬觴

초붕아회창수상

○○●●●○◎

벗을 불러 아회 열고 시 지어 잔 돌려보세.

가을은 단풍과 국화의 계절이다. 산에는 단풍이지만 들과 뜰에는 함초롬히 이슬을 머금은 국화가 옛부터 시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도연명(陶淵明)의 시 <음주(飮酒) 5>는 제목과는 판이하게 후대의 모든 시선이 국화 따기에 쏠린다. “동리채국(東籬彩菊)” 즉 동녘 울밑의 국화 따기는 그림으로 시로 숱한 사람들의 콘텐츠로 재창조됐다. 그래서 도연명 하면 국화이고, 은일(隱逸)의 상징이 되었다. 시기가 지역마다 국화 축제가 열리는 때라서 금삿갓도 시류에 맞추어 국화를 감사하는 시를 한번 읊어 보았다.

이 시는 제1구의 2번 자(字)인 邊(변)가 평성(平聲)이라서 평기식(平起式) 칠언율시(七言律詩)이다. 압운(押韻)은 ◎표시가 된 양(陽), 방(芳), 상(霜), 장(長), 상(觴)이고, 양운목(陽韻目)이다. 각 구(句)의 이사부동(二四不同)·이륙동(二六同) 조건을 잘 충족하였다. 제3구의 1번 자 원(元), 제4구 1번 자 낙(樂)의 평측(平仄)을 변화시켰고 나머지는 정형(定型)이다. 어려운 시어(詩語)는 다음과 같다. 熉(운)은 노란 모양이다. 詞林(사림)은 시인들을 말하는데, 요즘으로 치면 시단(詩壇)과 비슷하다. 元亮(원량)은 도연명(陶淵明)의 자(字)이다. 舒箋(서전)은 종이나 편지지 같은 것을 펼치는 것이다. 樂天(낙천)은 백거이(白居易)의 자(字)이다. 閨人(규인)은 아녀자나 부인을 나타낸다. 瞥見(별견)은 힐긋 쳐다보는 것이다. 仔觀(자관)은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다. 雅會(아회)는 시나 글을 짓기 위해 보이는 것이다. 唱酬(창수)는 시나 술잔을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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