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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운사 Jan 07. 2025

27. 필리핀의 길거리 음식

네 남자의 바기오 살아보기

1) 필리핀의 곤계란 : 발룻(Balut)

계란이 병아리로 부화하기 직전의 상태로 삶은 음식인데, 비위(脾胃)가 약한 사람은 절대 도전할 수 없는 음식이다. 필자 금삿갓도 30여 년 전 춘천방송국에 발령받아서 현지 직원들에게 골탕을 먹은 적이 있어서 끔찍하게 기억한다. 병아기 부리나 털, 발가락을 보면 정말 구역질이 나오더라. 그런데 이외로 필리핀에 이 길거리 음식이 많다. 야시장에 가면 의례히 있다. 베트남에도 쯩빗론(Trứng vịt lộn) 또는 홋빗론(Hột vịt lộn)이라고 있고, 대만에서도 마오지단(毛雞蛋)이라고 파는 것을 보았다. 중국 음식에서 검은색이나 짙은 감청색의 계란은 그나마 양반이다. 닭이나 오리 알을 이용한다.

<발룻>

2) 스포츠 브랜드가 아닌 : 아디다스(Adidas)

독일의 스포츠 브랜드에서 굉장히 기분 나쁠 일이지만, 필리핀에서 아디다스(Adidas)라고 하면 오리를 잡아먹은 것도 아닌데 닭발을 내민다. 닭발의 삼각형 모양의 발가락이 아디다스의 로고를 닮아서 그렇게 부른 것이 음식 이름으로 고정된 것이다. 길거리 음식은 주로 닭발의 구이 스타일이고, 음식점에서는 야채와 함께 푹 끓인 탕이나 아도보 스타일로 제공된다.

<아디다스>

3) 필리핀 선지 : 베타맥스(Betamax)

우리는 선지를 국이나 탕으로 만들어 먹는데, 필리핀은 선지를 구워서 길거리에서 판매한다. 우리가 소나 돼지의 피를 사용하는데, 이들은 닭의 피를 쓴다. 선지를 두부처럼 직육면체로 잘라서 꼬치에 꽂아 굽는데, 그 모양이 소니의 카세트테이프 상표였던 베타맥스를 닮았다는 덧이 착안하여 붙은 이름이다.

<베타맥스>

4) 필리핀의 내장 구이 : 이사우(Isaw)

돼지나 닭의 내장을 꼬치에 꽂아서 구운 것이다. 내장을 잘 씻어서 얌념을 하고, 식용 색소를 발라서 구워 내는 것이다. 간장, 기름, 케첩 마늘 등 조미료를 첨가하여 굽는데, 쫄깃한 식감이다. 밀집된 도시인 메트로 마닐라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의 가장 시골 환경에 이르기까지 필리핀 전역에서 거의 일반적인 길거리 음식이다.

<이사우>

5) 닭 껍질 튀김(Chicken Skin) : 프로벤(Proben)

필리핀은 정말 닭고기를 많이 이용한다. 닭고기의 껍질을 벗겨서 튀김옷을 입혀서 튀긴 것이다. 닭고기 껍질 튀김은 다른 이름으로 프로벤(Proben)이라고도 한다.  필리핀에서는 닭 껍질만 차곡차곡 쌓아 놓고 팔기도 한다. 필리핀에서 튀김을 치차론(Chicharon) 또는 Tsitsaron이라 한다. 돼지 껍질이나 귀 등도 사용한다.

<치킨 스킨>

6) 돼지 껍질 튀김 : 치차론(Chicharon)

돼지 껍질의 튀김을 치차론(Chicharon)이라 한다. 껍질에 살코기가 살짝 붙어 있다. 그들은 치차론 맛이 나는 과자도 만들어 판다. 이런 요리는 원래 스페인에서 유래했다. 스페인의 세계 식민지 덕분에 중남미와 필리핀으로 퍼져나가게 된 것이다.

<치차론>

7) 바나나 바비큐 : 바나나 큐(Banana Cue)

바나나 큐(Banana Cue)는 필리핀의 인기 있는 간식이자 길거리 음식이다. 바나나와 바비큐의 합성어로, 여기서 바비큐는 필리핀에서는 사테(Sate : 꼬치구이)의 통칭이다. 바나나 큐는 튀긴 바나나에 캐러멜화된 갈색 설탕을 입혀서 만든다. 바나나 큐를 만들 때 사용되는 바나나는 필리핀 요리에 매우 흔히 사용되는 사바 바나나이다. 주로 대나무 꼬치에 꿰어 길거리에서 판매된다. 바나나를 활용한 또 다른 필리핀 길거리 음식인 기낭강은 바나나를 꼬치에 꽂은 채로 요리하지만 바나나 큐는 먹기 편리하도록 꼬치에 꽂는 것일 뿐, 꼬치에 꽂은 상태로 요리하는 것은 아니다.

<바나나 큐>

8) 바나나 구이 : 기난강(Ginanggang)

기난강(Ginanggang)은 마가린을 바르고 설탕을 뿌린 구운 꼬치구이 바나나 스낵이다. 필리핀의 민다나오 섬이 원산지이다. 기낭강은 필리핀에서 사바(카르다바 바나나라고도 하는 요리용 바나나)라고 하는 바나나의 일종으로 만든다. 바나나는 껍질을 벗기고 꼬치에 끼워 숯불에 굽는다. 겉면이 살짝 타면 그릴에서 꺼내 마가린을 바르고 설탕을 뿌린다. 잘 익은 사바 바나나를 사용하는 점에서 바나나 큐와 다르다.

<기난강>

9) 카리오카(Carioca)

카리오카(Carioca)는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미트볼처럼 뭉쳐서 기름에 튀겨 낸 뒤에 녹인 설탕을 입혀서 만든 간식이다. 겉면이 끈적끈적하기 때문에 손으로 집어 먹기가 불편하여 꼬챙이에 끼워서 판매하고 있다.

<카리오카>

10) 필리핀의 고추 튀김 : 다이나마이트(Dinamita)

고추를 갈라서 씨를 버리고, 다진 소고기나 돼지고기, 치즈, 햄, 베이컨, 닭고기 등 다양한 재료들을 넣어서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음식이다. Dinamita는 다른 이름 중에서도 다이너마이트 룸피아로도 알려져 있다. 고추의 매운맛 때문인지, 고추 꼭지가 뇌관처럼 보여서인지 폭탄이름이 붙은 것이다.

<다이나마이트>

11) 생선 미트볼 : 피시 볼(Fish Ball)

피시 볼(Fish Ball)은 우리나라의 어묵 같은 스타일인데, 우리처럼 막대모양이나 넓은 사각현이 아닌 미트볼 형태로 만든다. 주로 오징어나 명태의 살을 이용한다. 우리는 어묵을 주로 물에 푹 삶아서 먹는데 비해 이들은 주로 기름에 튀겨서 먹는다.

<피시 볼>

12) 필리핀식 오향장육 : 키키암(Kikiam)

키키암(Kikiam) 또는 쿠에키암(Quekiam)은 다진 돼지고기와 새우를 5가지 향신료 가루로 맛을 낸 중국 복건성 요리인 응오 히앙(Ngoh Hiang : 오향장육)의 필리핀 변형으로, 두부 껍질 포장지에 말아서 바삭하고 황금색이 될 때까지 튀기거나 볶는다.

<키키암>

13) 오리 울음소리 요리 : 꿱꿱(Kwek-kwek)

꿱꿱(Kwek-kwek)은 우리나라의 오리 울음소리 표현과 비슷하다. 실제로 필리핀에서도 이 음식의 이름을 울음소리를 따서 지었단다. 재료는 메추리알, 계란, 오리알 등을 사용하여 오렌지색 반죽을 입혀서 기름에 튀긴 음식이다.

<꿱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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