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82> 早發白帝(조발백제)

금삿갓의 漢詩工夫(241215)

by 금삿갓

早發白帝(조발백제) / 아침 일찍 백제성을 떠나며

- 李白(이백)

朝辭白帝彩雲間

조사백제채운간

○○●●●○◎

아침에 채색구름 낀 백제성을 이별해


千里江陵一日還

천리강릉일일환

○●○○●●◎

천리 길 강릉을 하루 만에 돌아왔네.


兩岸猿聲啼不住

양안원성제부주

●●○○○●●

양쪽 언덕 원숭이 울음소리 멈추지 않는데


輕舟已過萬重山

경주이과만중산

○○●○●○◎

가벼운 배 이미 만 겹의 산을 지나왔네.

* 白帝(백제) : 백제성. 백제산 위에 백제성이 있다. 장강 삼협(三峽)의 시작점, 사천성 중경시 평제현에 있다. 유비가 죽은 곳이다.

* 彩雲間(채운간) : 여러 빛깔로 아롱진 고운 구름. 채색 구름 사이에 있다는 것은 높은 산위에 있다는 뜻.

* 江陵(강릉) : 강릉(지금의 호북성 荊州市형주시). 관우가 10년을 다스렸던 곳으로 江南(강남) (양자강의 남쪽 지역)에 있다

* 兩岸(양안) : 강의 한편은 巫山(무산)이고 맞은편은 峽山(협산)이다. 두 산에 원숭이가 많이 산다.

* 不住(부주) : 멈추지 않다. 끊이지 않다.

* 輕舟(경주) : 가볍고 빠른 배.

白帝城(백제성)은 在蜀中魚腹(재촉중어복)이라. 公孫述(공손술)이 據蜀時(거촉시)에 井中(정중)에 見白龍(견백룡)하야. 號白帝(호백제)라. 白帝城池甚高故(백제성지심고고)로 曰彩雲間(왈채운간)이라. 第三句(제3구)는 言峽長七百里(언협장칠백리)에 兩岸連山(양안연산)하야. 猿最多啼(원최다제)라. 不住(부주)는 言早也(언조야)라.

백제성은 촉 지방의 어복(물고기 배) 안에 있다. 공손술이 촉을 점거하고 있을 적에 우물 속에서 흰 용을 발견하고는 백제라고 불렀다. 백제성 못이 매우 높으므로 채운간이라 하였다. 셋째 구절은 협곡의 길이가 700 리요, 양쪽 언덕이 산으로 이어져 원숭이가 가장 많이 울어대는 곳이라는 말이다. 不住(부주)는 아침 일찍이라는 말이다.

第四句(제4구)는 言曉猿之啼出未歇(언효원지제출미헐)하니 是未過早也而輕舟已過萬山(시미과조야이경주이과만산)하니 是(시)는 言迅速之極(언신속지극)이라. 啼不住與已過二字(제부주여의과2자)로 呼應(호응)이라. ○ 啼不住之住字(제부주지주자)는 或作書字(혹작서자)라.

넷째 구절은 새벽 원숭이의 울음소리가 나서 그치지 않으니, 이는 아침이 아직 지나지 않았고, 가벼운 배가 이미 만산을 지났다는 말이다. 이는 매우 빠르다는 말이다. 啼不住(재부주 : 울음을 그치지 않음)는 已過(이과 : 이미 지났음) 두 자와 호응한다. 啼不住(제부주)에서의 住(주)자는 혹 書(서)자로 되어 있다.

< 이백이 757년 57세에 귀양길을 떠나 759년 백제성에 다다랐을 때 사면 소식을 듣고 강릉으로 돌아가는 배 위에서 쓴 시다.>

* 이백(李白) : 당(唐)나라 현종(玄宗) 때의 시인. 자(字)는 태백(太白)이고. 호(號)는 주선옹(酒仙翁)·해상조오객(海上釣鰲客)·청련거사(靑蓮居士)이다. 태어날 때 어머니가 꿈에 태백성(太白星)을 보았다고 한다. 성품이 호방하여 세속에 매이지 않아 천하를 유람하며 시주(詩酒)로 생활하였다. 시풍이 웅기하고 호방하며 상상력이 풍부하고 언어의 흐름이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음률의 조화와 변화가 다양하다. 천보(天寶) 원년(元年: 742년) 가을에 처음 장안(長安)에 나와 하지장(賀知章)을 만나 적선인(謫仙人)으로 찬양되면서, 그 명성이 온 세상에 퍼졌다. 그 뒤 현종(玄宗)을 알현하여 시문의 재능을 인정받아 한림공봉(翰林供奉)으로 임명되고 궁정 시인이 되기도 했으나, 일생을 불우하게 방랑하며 보냈다. 두보(杜甫)와 함께 이두(李杜)로 병칭되며 한시(漢詩)의 양대 산맥으로 일컬어져 이백(李白)은 시선(詩仙), 두보(杜甫)는 시성(詩聖)으로 불린다. 성당(盛唐) 시기 시가(詩歌) 예술의 최고봉에 올랐다. 지금까지 전하는 시가 1천여 편에 달하고 이태백시집(李太白詩集) 30권이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79> 少年行(소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