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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宮怨(궁원) / 궁녀의 원망

漢詩工夫(241218)

by 금삿갓

宮怨(궁원) / 궁녀의 원망

- 司馬禮(사마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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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色參差掩畵樓

류색참차엄화루

●●○○●●◎

버들 빛 들쭉날쭉 화려한 누각을 가리고


曉鸎啼送滿宮愁

효앵제송만궁수

●○○●●○◎

새벽 꾀꼬리 울어대니 궁 안에 시름 가득하네.


年年花落無人見

연년화락무인견

○○○●○○●

해마다 꽃이 져도 보는 사람 없으니


空逐春泉出御溝

공축춘천출어구

○●○○●●◎

부질없이 봄 냇물을 따라 어구로 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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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宮怨(궁원) : 궁녀의 원망.

* 參差(참치) : 고르지 않음.

* 畵樓(화루) : 아름답게 꾸민 누각.

* 御溝(어구) : 궁전의 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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參差(참차)는 長短不齊之貌(장단부제지모)라. 柳多而色暗故(류다이색암고)로 畵樓(화루)가 爲其所遮(위기소차)하니 言寂寥也(언적요야)라. 滿宮愁(만궁수)는 言鶯啼於曉柳(언앵제어효류)는 最宜(최의)로대 鶯(앵)이 當幽夢乍醒(당유몽사성)하고 曉粧未理之際(효장미리지제)하야. 忽聞鶯啼(홀문앵제)하고 提起傷春情緖(제기상춘정서)하니 是鶯送愁來也(시앵송수래야)라.

參差(참차)는 길이가 같지 않은 모양이다. 버들이 많고 색이 어둡기 때문에 채색한 누각이 그것에 가려진 것이니 적막하다는 말이다. 滿宮愁(만궁수 : 궁에 가득한 수심)는 새벽 버들가지에서의 꾀꼬리 우는 것은 마땅히 꾀꼬리가 그윽한 꿈 속에서 잠깐 깨어난 것이요, 새벽 화장을 정리하기 전에 홀연 꾀꼬리 소리를 듣고 봄을 그리는 정서를 일으켰다는 말이니, 이는 꾀꼬리가 수심을 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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落花無人見(낙화무인견)은 言春愁一起(언춘수일기)에 因想年年花開(인상년년화개)에 因無人知(인무인지)하고 卽花落(즉 화락)에 亦無人見(역무인견)이 如己之容色(여기지용색)이 凋謝(조사)하야. 虛度春光而已(허도춘광이이)라. 出御溝(출어구)는 言花落而委於溝中(언화락이위어구중)하야. 再姸無日(재연무일)이나, 然(연)이나 花猶能逐春泉而出御溝而人則老死於宮中已耳(화유능축춘천이출어구이인즉노사어궁중이이)니 情實可憐(정씰가련)하야. 此所謂怨也(차소위원야)라.

落花無人見(화락무인견 : 꽃이 떨어져도 보는 사람이 없음)은 봄의 수심이 한번 일어남으로 해마다 꽃이 피지만 알아주는 사람이 없음을 생각하고, 곧 꽃이 지면 역시 보아주는 사람도 없음이 나의 용모가 시드는 것과 같으니, 헛되이 봄빛을 지날 뿐이라는 말이다. 出御溝(출어구 : 어구로 나감)는 꽃이 져서 개천 가운데 버려져 다시는 예쁠 날이 없다. 그러나 꽃은 오히려 봄의 시냇물을 쫓아가 어구로 나갈 수 있지만 사람은 곧 궁중에서 늙어 죽을 뿐이라는 말이니, 그 실정이 가련하여 이를 원망하여 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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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司馬禮(사마례) : 晩唐(만당) 宣宗(선종) 大中年間(대중 연간, 847~859)의 詩人(시인). 일찍이 진사과에 합격했고, 《司马先辈集(사마선배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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