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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의 분노

by 재형

나에게 존재하는 기억은 나의 앞을 막아서곤 한다.

떠올리지 않아도 될 사소한 장면도, 머릿속에 영화처럼

펼쳐진다.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울먹인다. 슬픈

사연으로 만들어진 영상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과거가 떠오른다. 마음속에 쌓인 후회가

모여 바다를 만든다. 그 바다의 색은 어둡다.


같은 실수를 범하려 할 때가 종종 나에게 찾아온다.

흔들리던 나를 볼 때면 스스로에게 화가 난다.

악의 기운을 찔러버려 사라지게 만들고 싶다.

다양한 사건의 기억이 얽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때로는 돌아가 다시 살고 싶다.


습관적으로 따라오는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은,

종이비행기처럼 날려 보내야 한다. 나만의 건물을

세울 때, 갑자기 몰아치는 태풍은 감당하기 버겁다.

위기에도 대처할 수 있는 준비된 자가 되어야겠다.


실수가 반복된다면 습관인 것 같다. 습관은 결국에

본인을 쉽게 드러낼 요소이다. 마이너스가 있어야

플러스도 존재한다. 하지만 마이너스에만 머무를 순

없다.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더 나은 방법을 찾고,

그 길을 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내 인생에서의 마이너스를 더 큰 플러스로 바꾸며 살고 싶다.

실수가 분노하는 것도, 그것이 계속 반복될까 봐

두려워서인 것 같다. 한두 번 더 반복하더라도 그 길을 탈출하면 된다. 단단히 마음먹고 노력한다면 더 나은 나로 발전시킬 것이다.


많은 일을 접하며 나를 웃게 만드는 일을 찾아야 한다.

결국에 사람을 어둠으로 이끄는 길과는 멀리한다.

미래를 내다봤을 때 나의 모습을 그릴 순 없다. 하지만

상상했을 때 고개 숙이고 있지 않다면, 해도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면서 책을 삼켜 소화시키듯,

다양한 지식이 쌓인다면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지치지 않고, 내일도 숨을 쉴 공기를 실어준다면

가치 있는 일이다. 밝은 기운이 찾아오는 행동과

마음하고 인사해야겠다. 물론 거절당할 수도 있다.

꾸준히 시도한다면 나의 습관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실수에게 하는 분노가 반복되어도 괜찮다. 나에게

새로운 길을 찾게 한다면 그 사실만으로도 의미 있다.

내가 한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조금씩

바꾸어가면 된다. 따라오는 방해꾼에 쉽지 않더라도

해낼 수 있다. 계속해 실수한 경험이 쌓인다면,

다양한 순간에 대처하는 능력도 계속 부풀어간다.

물론 엄격한 스스로의 심판이 나의 마음을

망칠 수 있다. 계속 떠올리며 성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여긴다면, 아픈 감정마저 무뎌져갈 것이다.


실수의 분노와 부딪혀 지금 더 나은 내가 되는 삶을

살아가기로 다짐한다. 앞으로 스스로 웃을만한

행동을 찾아간다. 실수를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실수에 대한 분노도, 결국 나를 성장시킨

은인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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