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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by 재형

걷고 있었다 내 귀에는 음악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련한 음악이었다 몸의 온도는 낮아지고 추워져왔다 마치 내가 버려진 기분이었다 주위 사람들과 이별하고 혼자가 된 지금 겨울의 괴롭힘은 내게 씁쓸한 감정을 안겨줬다


시련이라는 감정에 빠져들어가 버릴 때 나에게도 봄이 찾아온듯했다 머리가 차가워지더니 첫눈이 내렸다 첫눈을 맞은 나는 마음이 활짝 펴졌다 뭔가 하나의 희망이었다랄까


씁쓸한 겨울을 보내던 내게 행복을 안겨줬던 첫눈 이 첫눈과의 추억은 아직도 가슴속에 간직 중이다 첫눈으로 눈사람도 만들어주고 대화하던 기억 그 기억은 내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길을 열어줬다


첫눈은 내 편이었다 내가 넘어질 때 잡아주지 않던 손을 잡아줬던 유일한 존재니까 고맙다 많은 가르침을 줘 앞길을 밝혀준 선생님 같다 다시 첫눈이 오길 바라며 나는 오늘도 나의 길을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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