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사고로 인한 교훈
제주에 내려올 때마다 저는 틈만 나면 운전을 했어요. 거의 2년 동안 어렵게 노력해서 딴 운전면허를 썩히기 너무 아깝잖아요. 그래서 여전히 절 못미더워하는 부모님을 설득하고 설득해서 부모님의 코치 아래 같이 운전을 하고 있어요. 제주에 내려온 이후 온몸이 쑤시는 이유도 매일 반복하는 운전 때문이었죠. 처음에는 도로가 한산한 외곽만 직접 운전하다가 복잡한 도심에서도 몇번 운전을 하면서 나름 자신감이 붙었어요. 부모님께도 이젠 혼자서 운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만해보이기도 했죠.
그런데 오늘 저녁, 제가 사고를 냈습니다. 사고 장소는 비자림로. 1차선 도로인데 최근에 다듬어진 외곽도로들에 비해 폭도 좁고 커브가 심한 도로예요. 운전해왔던 도로를 다시 타고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그리 긴장하지 않았는데, 사고가 난 후 아버지는 사고의 이유가 제가 너무 긴장을 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교통량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좁은 도로에 임시 정차 중인 트럭이 한 대 있었어요. 트럭은 도로 옆 공사장으로 진입하는 갓길 앞에 세워진 상태였고, 트럭을 지나가려면 중앙선을 넘어야 했습니다. 중앙선 반대편에서는 차들이 계속 쌩쌩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에 저는 살짝 긴장을 했어요.
차들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린 후, 맞은편에서 차가 오지 않자 저는 '이때다!' 싶어 브레이크에서 발을 뗐습니다. 그리고 엑셀을 밟는 순간과 거의 동시에 조수석의 아버지가 '안돼!!!!!' 하며 소리를 지르셨죠. 급하게 브레이크를 다시 밟았을 땐 이미 트럭의 좌측 후면과 충돌한 상태였습니다. 충돌의 충격에 차가 출렁거렸습니다. 뒷좌석의 어머니와 이모는 비명을 지르셨고요. 그 이후로는 머리가 새하얘졌습니다. 다행히 부상은 없었어요. 속도도도 거의 내지 않은 상태였으니까요. 정차한 트럭에도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고요. 트럭도 단단한지 작은 기스 하나 새겨졌을 뿐이었는데, 문제는 저희 차였죠. 조명등부터 우측 측면이 완전 갈려버렸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