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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mi Mar 01. 2018

1. 버마에 다녀왔어요 (개괄)

고집스럽게, 나의 버마

  

여행기간

2018년 1월 중순, 버마에서 12일, 치앙마이에서 4일. 총 16일을 꽉 차게 보냈어요.

(치앙마이에서 귀국 비행기를 탄 마지막 날은 여행기간에서 제외했답니다.)

낮 기온은 20도 후반까지 올라가지만 아침 저녁으론 2~3도까지 내려가 쌀쌀합니다. 특히 일몰, 일출을 챙겨보게 되는 바간, 만달레이, 인레에서는 북부 도시라 챙겨간 겉옷들을 포개어 입어도 오들오들 떨었어요. 겨울시즌에 여행하신다면 얇은 패딩은 챙기는 게 요긴할 거예요.    



비행

인천에서 버마 양곤까지 직항은 5~6.5시간 비행입니다. 아직은 대한항공에서만 직항편을 운영하고 있어요. 외항사를 통해 경유해서 가면 선택지는 훨씬 많아집니다. 제가 계획한 여행은 버마 양곤으로 들어가 태국 치앙마이에서 나오는 다구간 일정이라 직항은 가격대가 조금 높았어요. 스카이스캐너(skyscanner.co.kr)로 경유지와 환승시간, 출도착 시간을 이리저리 비교하고 에어아시아(airasia.com) 티켓을 끊었습니다. 왕복 항공권은 약 40만원대. 위탁수화물이나 기내식 서비스를 추가하지 않은 담백한 기본 요금입니다. 악명 높은 기체 흔들림은 크지 않았지만 좁은 좌석간격이나 시트 때문에 안락함은 덜했습니다. 비행시간이 길지 않고 저렴한 비용이었으니 감지덕지 해야 했죠! 




*TIP  

-에어아시아에서는 모든 것이 추가 요금을 요구해요! 7kg까지 허용되는 기내 수화물 외의 위탁 수화물 추가, 랜덤으로 배정되는 좌석의 이동, 기내식까지. 이것저것 조정하다보면 처음에 혹했던 저렴함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가 될 수 있으니 다른 항공사와 종합적으로 비교해보세요.  


-환승이 있는 구간을 끊을 때 홈페이지에서는 연결편(ex: 출발지(A)-환승지(B)-도착지(C)으로 자동 구매됩니다. 그러나 각각의 구간을 따로 구매하면 더 저렴하게 이용하실 수 있어요. (ex: 출발지(A)-도착지(B) 예약 / 출발지(B)-도착지(C) 예약) 물론 저렴한 대신 항공사가 연결편 승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어아시아의 경우 Fly-thru)는 받지 못해 환승지에서 더 바삐 움직여야 할지도 모릅니다. 출입국심사와 환승시간 등을 잘 따져보고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쉽게 일반화해서는 안되지만, 많은 여행자가 불안해하고 저 역시 걱정했던 부분에 대한 경험을 공유합니다. 적어도 제가 탔던 여러 구간(인천-쿠알라룸프, 쿠알라룸프-양곤, 양곤-방콕, 방콕-돈므앙, 돈므앙-방콕, 방콕-인천)에서 30분을 넘는 지연은 없었어요. 제가 짊어진 35L 배낭의 무게를 따로 체크하는 절차도 없었고요.  



여행 동선 

버마에서의 12일 동안 국민루트라고 불리는 양곤-바간-만달레이-인레-낭쉐의 경로를 밟았습니다. 양곤에서 3일, 바간에서 3일, 만달레이에서 2일. 깔루에서 인레까지 2일간 트레킹을 했고, 낭쉐에서 버마에서의 마지막 하루를 보냈지요. 그날 야간 버스를 타고 밤새 달려 다음날 아침에는 양곤으로 돌아왔습니다. 한국에서 밤 비행기를 타고 양곤에 오전 8시에 도착한 덕분에 여행 첫날부터 온전히 쓸 수 있었습니다.  

(여행 경로와 도시에 대해선 곧 조금 더 상세하게 알려드릴게요.)  



도시간 이동 

각 도시에서 머문 일수가 많은 건 심야 버스를 최대한 활용했기 때문이에요. (아직 젊으니까!) 양곤-바간 구간은 버스로 약 8~9시간이 소요됩니다. 양곤 터미널에서 저녁 8~9시 경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바간 터미널에 일출 전인 4시 경 도착해요. 낭쉐에서 저녁 6시에 올라탄 심야버스는 10시간을 넘게 부지런히 달리지요. 양곤 공항 근처에는 오전 6시 전에 도착합니다! 오전 8시 45분 국제선 비행기를 타기에 적당했습니다.  


아쉬운 구간은 바간-만달레이 였어요. 버스로 4~5시간이 소요되는 애매한 거리라 심야버스를 타면 새벽 2시경 도착하게 됩니다. 바간에 비해 만달레이 숙소는 얼리체크인도 흔하지야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전 시간대의 버스를 타 오후 2시경 만달레이에 도착했습니다. 만달레이-깔루 역시 가까운 도시입니다. 만달레이에서 저녁 9시에 탄 버스는 깔루에 새벽 3~4시에 도착합니다. 저는 당일 아침 8시에 출발하는 트레킹에 참가할 예정이었기에 근처 식당에서 뜬 눈으로 5시간을 버텼지만요.  


버마에는 다양한 버스 회사가 있고, 기차와 비교했을 때 월등히 시설이 좋아요. 2+1석 VIP급 버스는 우리나라 우등버스와 동급입니다. 좌석 등받이가 120도 정도까지 젖혀지고, 물과 간단한 스낵도 제공되지요. 최고의 난점은 버스가 아닌 도로입니다. 고속도로조차도 노면이 심하게 울퉁불퉁해서 편안한 숙면이 보장되진 않아요. 그러나 숙박비와 이동시간을 동시에 절약할 수 있다는 이점도 무시할 순 없지요. 여행 일정과 경비, 특수한 상황 등을 고려해서 버스, 국내선, 기차 등 여러 이동 방식을 선택지에 놓고 고민해보시길 바래요. 



*TIP  

-도시간 이동하는 심야버스는 일정이 완전히 정해지고 예매하시는 걸 추천해요. 비수기에는 이동하는 당일에 현장에서 구매해도 되지만, 성수기나 인기있는 구간은 적어도 2~3일 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예약 변경이나 환불에 대한 보호규정이 전무해 성급히 예약했다가는 눈물을 삼켜야 할 지도 몰라요. 

 

-버마 내 장거리 운행 버스와 시간대를 검색하고 예매할 수 있는 사이트 입니다. 국내선과 호텔 등 다른 정보 검색 가능해서 유용해요. 


-여행자들이 가장 애용하는 장거리 버스회사 JJ EXPRESS는 자체 예매사이트를 가지고 있어요. 예매대행 수수료가 낮아서 Oway에서 JJ 티켓을 구매하는 것보단 약간 저렴합니다. 


-일정이 바뀌면서 온라인으로 예매했던 JJ티켓 (만달레이-깔루)의 일자 변경이 필요했습니다. 사이트에서는 예약 변경이나 취소 기능이 없고 메일을 보내도 답변이 없어 답답했었죠. 결국 바간행 버스를 타러 간 양곤 터미널의 JJ 매표소에서 요청을 했습니다. 다행이도 요금의 20%를 수수료로 내고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예매 티켓에 대해 동일하게 적용되는 지는 확신할 수 없으니 참고해주세요!  




환전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미얀마 화폐로 미리 환전해갈 수 없습니다. 버마 현지에서 달러로 환전하셔야 해요. 달러로 환전해가실 때 주의할 점은 꼭 100달러 신권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거의 모든 환전소(은행이나 사설 구분 없이)가 구권이나 100달러 미만의 잔돈은 받질 않거든요. 외국인을 상대로 달러를 받을 땐 까다로운 환전 규칙을 적용하지만, 정작 미얀마 지폐를 내어줄 때는 그만큼 꼼꼼하진 않습니다. 환전을 하고 그 자리에서 금액을 확인하는 건 물론이고 각 지폐가 찢어지진 않았는지, 낙서는 없는지 꼭 확인하세요. 식당부터 작은 구멍가게, 택시기사들까지 훼손된 지폐는 아무리 적은 금액일지라도 받기를 거부합니다. 무용지물인 지폐를 발견하고 후회하지 않도록 환전 시에 조금만 신경쓰세요!  




여행경비    

12일 동안 한화로 약 50만원을 쓴 여행이었어요. (왕복 항공권과 비자발급비는 제외한 총액이예요.) 여행 일부는 동행이 있어 1인 기준으로 환산했어요. 지역 입장료 외에는 물가가 굉장히 저렴하기 때문에 버마는 더 적은 예산으로도 충분히 떠날 수 있는 여행지랍니다. 저도 가난한 배낭여행자 시절처럼 경비를 최소화하지 않고, 누리고 싶은 경험들을 맘껏 하면서 다닌 여행이었거든요.  앞으로 여행지로 주목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물가가 오를 테지만요.    


-숙박비: 양곤 2박, 바간 3박, 만달레이 1박, 낭쉐 1박

-도시 간 이동: 심야버스 (양곤>바간, 만달레이>깔루, 낭쉐>양곤) 및 일반버스 (바간>만달레이)

-도시 내 이동: 바간 이바이크 대여, 만달레이 근교 투어 택시 대절 등 (자잘한 택시 비용은 제외)

-지역 입장료 : 바간, 잉와, 밍군, 인레 

-인레 트레킹 : 기본 트레킹 비용에 보트투어, 가이드 팁, 음료 구입 등의 비용 총합. 

-기타 경비: 식비와 쿠킹클래스, 마사지와 선물구입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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