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imi Aug 13. 2018

러시아 여행 - 에어아스타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1)

 우리 가족이 이번 러시아 여행을 위해 선택한 항공사는 에어아스타나. 바로 카자흐스탄 항공사입니다. 이 항공사가 운영하는 노선 중 카자흐스탄의 허브 공항인 알마티, 아스타나에서 경유하는 노선은 가격이 저렴해진다는 장점이 있지요. 7월 중순 성수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저희 가족은 인천 in – 상트페테르부르크 out, 모스크바 out – 인천 in 의 다구간으로 일정을 짰습니다. 물론 알마티와 아스타나를 경유하는 노선으로요. 에어아스타는 아시아나항공과의 코드쉐어 항공사로,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 적립도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단, 수속 시 자동으로 적립되는지, 만약 자동적립이 아니라면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 꼭 확인해보세요. 카운터에서는 인천-알마티/아스타나 구간만 자동 적립이 가능하다고 했고, 알마티/아스타나-상트페테르부르크/모스크바 구간을 적립하기 위해 저희는 아시아나 고객센터에 수차례 문의하고 확인해야 했으니까요. 


 기내 서비스는 보통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국적기의 과도한(?) 친절에 익숙하다면 매우 불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다른 유럽 항공사와 비교해서는 비슷한 수준이라 느껴졌습니다. 다만 항공사 승무원 몇 명은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인천공항에서 티켓팅을 할 때 대기열의 한 승객이 컴플레인을 걸자 ‘Sorry. I didn’t see it.’ 라고 웃으며 가볍게 그 불만을 무시한 승무원이나, 술 취한 탑승객 무리가 기내에서 시끄럽게 떠들어 다른 승객들이 강하게 컴플레인을 했지만, 조치다운 조치 없이 오히려 그들과 수다를 떨던 승무원 등. 이런 사례는 승무원 개인의 자질에 더 관계된다고 믿기 때문에, (물론 승객을 대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반적인 태도에 대해 엄격하게 교육, 관리하는 항공사도 있지만) 에어아스타나의 전반적인 서비스를 평가절하하는 성급한 판단을 내리고 싶진 않네요. 


 에어아스타나 항공기의 좌석 간격은 여유 있는 편이지만 좌석 등받이는 얇고 단단하지 못해 장시간 앉아있기에는 불편했어요. 기내식을 잘 먹지 않는 편이라, 간소하게 나오는 식사도 저에겐 먹을 만 했답니다. 서비스 중 마음에 들었던 건 여행팩을 나눠준다는 점이었습니다. 탑승 시간이나 노선에 따라 구성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신발가방 크기 정도의 천 주머니에 기내용 슬리퍼나 양말, 안대, 목배게(그러나 직접 공기를 불어넣어야 함!), 칫솔세트, 핸드크림이 담겨 있어요. 안대의 한쪽 면에는 ‘방해하지 마세요’, 또 다른 면에는 ‘식사가 나오면 깨워주세요’가 적혀져 있는 센스가 꽤 귀엽더라고요. 

빨강, 노랑, 초록, 회색 남색 등 색상도 다양했던 아스타나 여행팩! 


 에어아스타나의 또 하나의 매력은 항공사의 전략적 경유지인 아스타나/알마티에서 ‘스톱오버 할리데이(Stopover Holiday)’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2018년 12월 31일까지 제공한다고 안내된 이 서비스는 아스타나/알마티를 경유하는 승객에 한 해, 최소 4일 전 예약을 할 경우, 지정된 호텔의 한해서 1박과 조식, 공항 출도착 교통편을 제공하는 서비스 등을 1달러의 저렴한 비용에서부터 이용할 수 있게 합니다. 또 추가 비용을 지불할 경우 추가 숙박도 가능하고, 가이드와 함께 시내 관광 투어도 할 수 있으니, 여행 계획이 있는 분들은 한번 살펴보세요. 공식사이트에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고, 메일을 통한 문의에도 답변 속도가 꽤 빠른 편이니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추상으로 보는 세계의 다른 차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