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나는 왜 이사님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걸까?
이성적으로 보면 큰 의미도 없고,
더 나아가선 그분이 날 정말 이해하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그런데도 마음 한구석은,
그 사람의 말 한마디에 들뜨고
무심한 반응에 속이 헛헛해진다.
조직이라는 공간에서
윗사람의 인정은 단순한 칭찬이 아니다.
어쩌면 생존과 연결되는 감정이다.
“나는 여기 있어도 되는 사람이다.”
그 확신을 외부에서 받고 싶은 마음.
그게 나를 자꾸 기대하게 만든다.
또 하나,
나라는 사람,
감정으로 살아가는 사람.
공감하고, 고민하고,
사람과 진심으로 관계 맺고 싶은 사람.
하지만 이 사회는 그걸 너무 감정적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더더욱,
“네가 그렇게 살아도 괜찮다”는 확신을
이사님 같은 영향력 있는 사람에게
받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
그 욕구는 나쁜 게 아니다.
다만 그 욕구에 휘둘려
나를 깎아내리는 순간이 많았을 뿐.
이제는 인정받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내는 그 자체로 충분한 사람이라는 걸
내가 먼저 믿기로 했다.
이사님의 시선이
나를 증명해줄 수는 없다는 걸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배워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