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을 하다 보니
몇 년 전부터 염색은 직접 한다. 짧은 머리기도 하지만 미용실에서 쓰는 염색비용이 아깝기도 해서 말이다. 그냥 안 하고 흰머리를 내버려 둘까 싶었지만 아직 심정적으로 흰머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에서 셀프 염색을 하는 것이다. 염색이 건강에 안 좋네 뭐 그런 말도 있어서 자극이 없는 염색약을 골라 사용해 왔는데 그게 수요가 없는지 장기 품절이다.ㅠㅠ 아무튼 리뷰랑 제품 안내를 꼼꼼히 읽고 다른 상품을 선택해 염색해 봤는데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도 미용실 염색비용의 1/6 정도로 하는 셀프 염색이니 뭐 감당해야지 어쩌겠나.
문제는 얼굴에 특히 인중 부분에 나는 흰털이다. 조그만 휴대용 제모기로 수시로 밀긴 하는데 미는 게 안 좋은지 다시 날 때는 더 굵게 난다. 염색 비용을 아끼는 대신 한 달에 한 번꼴로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다듬는다. 뒤통수에 역방향으로 치솟아 나는 머리가 걸리적거리고 신경 쓰여 안 갈 수가 없다. 이발기로 뒤를 혼자 밀어보다가 뒷머리에 고속도로 뚫고 그 돈은 아끼지 않기로 했다. 아무튼 오늘도 거울로 흰털- 아니 이건 수염이다-을 확인한 후 조그만 휴대용 제모기로 얼굴을 밀었다. 잘 안 밀린다. 면도기를 사볼까 했지만 뭐가 좋은지도 모르겠고 좀 쓸만한 것은 비싸다. 집게로 뽑는 일은 이제 아파서 더 못하겠다. 면도날을 교체하는 모델이 있기는 한데 나같이 기기 종류 못 만지는 이가 교체할 수 있나 싶기도 하다. 늙는 것도 서글픈데 정말 어떻게 해야 하나 얼굴의 흰털은 어쩌냔 말이다. 여긴 염색도 불가능하다.
누가 니 얼굴을 보냐 이러다가 내가 내 얼굴을 보고 어쩌다 만나는 사람들도 본다 생각하니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