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나의 아버지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뭘 해야 하나

by 아이린

아버지에게 배변 배뇨 문제가 생겼다. 변실금 요실금.. 치매에 대해 공부하다 보니 , 생길 수 있는 증상이란다.

원래 아버지 어머니 옷의 세탁은 올케가 했다. 그러나 아버지가 치매 진단받으신 후 내가 아버지 어머니 옷을 빨기 시작했다. 이제 생각하니 잘했다 싶다.


나에게 직접 말하지는 못하시니 어머니에게 말씀하시는 듯하다. 문제는 약간씩 새는 게 아닐 때가 많다는 것이다. 전립선 약도 드시고 계시긴 하다. 그러나 배뇨실수 하시는 것 보면 약을 더 먹지 않아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깔고 앉는 방석을 여벌로 마련해 두었지만 말릴 틈이 없다. 손 빨래 하고 짜서 말리는데 다 마르기 전에 일을 저지르셔서 어머니 말대로 조금 묻은 건 페브리즈를 뿌리기로 했다.


부끄러운 감정을 느끼셔서인지 나에겐 유독 더 까칠하시다. 내가 빨래를 하고 그것을 너는 것을 너는 것을 보실 때마다 아버지 얼굴은 묘하게 찌푸려지신다. 어머니가 그럴 수 있다고 아버지를 토닥이시지만 그리고 나에게 나이 들면 다 그러는 거라고 말씀하시지만 우리 모두는 그게 아님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정기적인 모임에 나갈 때마다 어머니와 나는 아버지 옷에 탈취제를 뿌려두고 손수건을 챙겨 드린다. 전과 달리 뭐라 하기 힘든 냄새가 아버지에게서 난다. 섬유유연제도 향이 강한 걸 쓰고 수시로 탈취제를 뿌려두는데 큰 도움은 안 되는 것 같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아버지가 자존감을 잃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대로 안 되는 몸을 가지고 사는 건 참 슬픈 일이다. 나도 마음대로 안 움직이는 내 몸을 가지고 사는 것이 힘들기에 아버지 상황이 더 안타깝고 힘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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