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소한 일들
새로 이사간 집에는 욕조가 있다 . 오래된 낡은 집인 탓이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미끄럼 방지 스티커를 붙이고 목욕 의자를 욕조 안에 넣었다. 어머니는 찬물 뜨거운 물 트는 방법을 가르치셨다. 목욕하는데 필요한 샴푸와 수건류를 손 닿는데 다 꺼내 놓으셨다. 별거 아닌 목욕이지만 환경이 바뀌었으니 혹시나 하는 생각도 있었다. 아버지에게 새로 가르쳐 드린것중에 면도기 사용법도 있다. 여자 둘이 사용하지도 않는 면도기 쓰는 법을 가르치려니 좀 그랬다. 매번 일회용 면도기를 쓰시면서 면도크림을 안 쓰시던 분이 결국 얼굴에 상처를 낸 탓도 있었다. 전기 면도기를 사드렸다. 면도크림은 어차피 안 쓰시니 전기 면도기를 그냥 쓰시면 될것 같기도 했다. 우리들이 해드리는것도 아닌것 같았다. 아버지는 본인의 일은 직접 하시려 고집을 피우시는 탓이다. 이런 양반이 왜 머리를 쓰는 일은 안하려 하시는지...
멍하니 티브이를 보는 모습을 보면 저분을 누가 대학교수였다할까. 이제 과거의 아버지는 더이상 없는데도 나는 미련을 못 버린것 같다. 아직은 일상의 소소한 부분을 본인이 챙기시고 어머니가 도우시지만 만약 어머니가 안계시면 과연 내가 할수 있을까? 어느 프로였지? 그대로 소변을 눠버린 어머니를 욕실로 모시고 가 옷을 갈아입히고 바닥청소를 하는 장면이 나온게 말야. 내가 그런 상황 되면 나는 아버지 옷을 갈아 입히고 뒤처리를 해드릴수 있으려나? 누구말대로 닥치면 다하게 될까? 그냥 자신 없고 두렵다